우상호, 인사청문회도 전에 "하나 마나" 단정키도… 의총 통해 입장 정할듯
  •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 ⓒ뉴데일리 DB
    ▲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 ⓒ뉴데일리 DB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23일 야권이 주장하고 있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공연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황주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재선일지'를 통해 "정국 파행이 번연한 일부 야당의 해임건의안 정략에 국민의당이 들러리 서서는 안된다"며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3당 원내대표들이 해임건의안을 내기로 합의 발표한 것도 부적절했다. 법의 정신에 대한 오해 또는 이해부족이었고 사실관계 확인 미흡이었다"며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황주홍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열어 검증을 하기도 전에 이미 낙마 등을 결심한 야당의 행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다. 

    당시 김재수 장관 후보는 크게 어머니 의료보험, 전세 특혜, 대출금리 특혜 의혹을 받던 중이었다.

    인사청문회 결과 황주홍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 인사청문위원 3인은 어머니 의료보험과 전세 특혜 부분에 대한 의혹은 충분히 해소됐다며 '약간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면 장관으로서 적합하다고 본다'고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수 장관 후보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하나 마나다"라고 언급,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만 갖고 당사자의 해명도 전에 해임을 결심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와 관련 황주홍 의원은 "법과 헌법 정신에 따르자면 인사청문회에서의 문제는 해임건의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야당이 청문회 전에 해임건의안을 다짐하고 이를 실천한 것은 엄밀히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일이 더민주다울지도 모르고, 정의당다울진 모른다"며 "적어도 우리 국민의당답지는 않다는 게 많은 국민의당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1일 더민주와 정의당이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사무처에 제출한 것을 놓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고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만이자 비극'이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날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놓고 국민의당 의원들의 의견은 분분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자율투표를 할지 아니면 당론으로 채택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분위기고 중진의원 중에는 국회법 등을 논하며 부결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황주홍·장병완 의원 등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호남 중진들이 부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한편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인 15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더민주와 정의당, 야권 무소속 의원 등을 합하면 132명으로 국민의당 내에서 19명 이상이 해임건의안에 찬성해야 가결될 수 있다.


  •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23일 올린 '재선일지'. ⓒ황주홍 의원 블로그
    ▲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23일 올린 '재선일지'. ⓒ황주홍 의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