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北 '난수방송' 총 7차례…대남 지령용? 혼란 유발용?
  • 북한이 9일 만에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 방송을 내보냈다. 사진은 관련 'KBS' 보도 일부.ⓒ'KBS'중계영상 캡쳐
    ▲ 북한이 9일 만에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 방송을 내보냈다. 사진은 관련 'KBS' 보도 일부.ⓒ'KBS'중계영상 캡쳐

    북한이 9일 만에 남파공작원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KBS'에 따르면 '평양방송' 아나운서는 25일 오전 0시 15분(북한시간 오후 11시 45분) "지금부터 21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기계공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면서 "405페이지 87번, 360페이지 43번…"과 같은 식으로 4~5자리 숫자를 읽어 내려갔다고 한다.

    이번 '난수' 방송은 분량과 내용이 달라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북한의 '난수' 방송은 과거 4분 30초 정도 되는 분량이었으나 이날 방송은 3분으로 짧아졌다. 방송한 날도 금요일이 아닌 토요일로 바뀌었다.

    다만 방송 시간대, 아나운서 목소리, '난수' 방송 직전에 경음악을 내보내는 형식은 앞선 방송과 같았다.

    북한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난수' 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지난 6월 24일 재개했다. 이번 방송까지 합치면 북한은 2016년 들어 총 7차례의 난수방송을 내보냈다.

    북한 '난수' 방송 재개 의도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남파간첩 지령 하달, 대외 혼란 유발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본지에 "북한이 난수방송을 실시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난수방송 재개 의도 및 정부의 대응여부와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이 아날로그 방식인 '난수' 방송을 재개한 것은 수십 년 전 남파된 고정간첩들이 IT활용 기술에 서툴러서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