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노조간부 초청 단체 관람

조희연 교육감 관람 '다음 침공은 어디'...키워드 '퍼주기=복지천국'

프랑스 무상급식, 핀란드 무상교육 등 無償시리즈 선전...역기능엔 침묵

강유화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09.28 18: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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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청 노조의 삭발 단식 농성 등으로 곤경에 처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노조와의 악화된 관계 개선을 위해, 서울교육청 본청 및 지역교육청 노조간부들과 영화관 나들이에 나섰다. 

조희연 교육감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서울교육청 본청 및 교육지원청 노조 간부 등 250여명을 초청, 미국의 마이클무어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다음 침공은 어디’(Where to Invade Next)를 관람했다. 

앞서 교육청 비정규직노조, 학비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서울학비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6월30일부터 서울교육청 본청 앞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면서 단식 농성을 벌였다. 

노조원들은 정기 상여금 지급, 급식비 차별 지급 개선, 교육감 직접고용 확대,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조희연 교육감을 압박했다. 

노조원들은 “우리 손으로 만든 교육감이 이럴 줄 몰랐다. 보수교육감이나 진보교육감이나 다른 게 없다. 다음 선거에서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과 교육청 사이의 단체협상은 최근에서야 겨우 마무리됐다. 

교육청 주변에서는 이날 단체 영화 관람을 놓고, 두 달 넘게 대립각을 세운 양 측이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한 이벤트라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실제 조희연 교육감은 영화 상영 전 인사말을 통해, 동석한 노조간부들에게 최대한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조 교육감은 “노사가 협상을 타결해 기쁘다. (오늘은) 서로 위로하는 자리다. 파업과 단식까지 가게 해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 교육감은 영화를 소개하며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꿈꾸는 사회에 대한 상상력을 결코 제약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만들어갈 사회에 대한 상상력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 교육감은 “교육이 바로 서려면 사회가 바로 서야 한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사회, 학벌이 없어지는 사회를 만들자”며 ‘평등’을 강조했다. 

조 교육감이 노조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선택한 영화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만든 ‘다음 침공은 어디’이다.

이 영화는 미국 국방부가 계속 패배만 하는 전쟁에 지쳐, 마이클 무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무어는 미 국방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조기를 들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각 나라의 '일급비밀'을 빼내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유럽 일부 국가의 복지제도를 매우 긍정적으로 묘사한다. 영화는 표면적으로 세계적인 복지국가의 정책들을 극적으로 부각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경쟁을 본질로 하는 자유 시장 경제체제에 대한 반감이 녹아있다. 

즉 이 영화는 노동자와 도시 서민들이 안락한 삶을 누리는 복지 천국을 이상적 사회로 그리면서,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의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을 신랄하게 비꼬고 있다.


영화가 소개하는 이상적 복지제도에는 이탈리아의 8주 유급휴가, 프랑스의 미슐랭 3스타급 학교무상급식, 슬로베니아의 무상 대학교육, 노르웨이의 초호화 교도소, 핀란드의 숙제 없는 무상 교육, 포르투갈의 전 국민 무상의료제도, 튀니지의 낙태 합법화 등이 포함돼 있다. 

영화에서 무어는 이들 국가의 복지 제도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미국사회를 극적으로 대비해 보여준다. 

반면 영화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심각한 실업률, 슬로베니아의 재정난, 핀란드 교육의 역기능을 우려하는 내부의 목소리 등, 이상향으로 소개된 복지제도가 안고 있는 어두운 그늘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영화가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폐해를 극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일부 국가의 복지제도를 과대 포장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속칭 진보진영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도 반응은 ‘찬양’과 ‘호평’ 일색이었다. 영화의 편향성과 왜곡에 대한 문제제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영화를 관람한 노조 간부들은 무어가 그리는 ‘복지 파라다이스’를 보며 “우와”를 연발했다. 중간 중간 “그렇지 저렇게 해야지”라는 말이 들리기도 했다. 

일부 노조간부는 영화가 끝난 뒤 “아이들이랑 다시 보고 싶다”, “우리가 제일 거지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교육청은 영화 단체 관람에 앞서 사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사는 “노사협력 워크숍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번 영화 관람이 인권, 시민의식, 교육과 노동의 공적가치를 주제로 노조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협력적 노사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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