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교수 "전교조 교사들의 이념 편향성, 대학생 역사인식에 큰 영향 끼쳐"
  •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전쟁기념관 평화홀에서 열린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 발족 기념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전쟁기념관 평화홀에서 열린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 발족 기념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승만과 해리 트루먼, 박정희까지 대한민국 은인(恩人)들의 동상이 서는 날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전쟁기념관 평화홀에서 열린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 발족 기념 강연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이승만, 트루먼, 박정희 이들이 없었다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 세 분 덕에 잘 먹고 잘 살게 된 우리 국민은 무관심하다"고 질타했다.

    조 대표는 "트루먼 대통령이 6.25 미군 파병을 결단하고, 이승만 대통령이 결사항전하면서 북한의 기습남침에 대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우리가 누리는 생명·자유·복지는 이분들 덕분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민주복지국가의 기틀을 만든 이승만과 이를 계승한 박정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박정희는 1인당 국민소득이 93달러에 불과했던 최빈국을 세계 12위 경제대국으로 키우는 기틀을 닦고,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의 모범으로 발돋움시킨 공적이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세 분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도덕적인 의무이자 후세에 대한 교육이다. 특히 이분들은 20세기 대표하는 세계적 인물이다. 이분들의 동상을 세우게 된다면 세계적 명소에 세워야 한다. 전쟁기념관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말했다. 

    그는 이어 "동상을 세우는 것은 국민의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공공장소에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조성호 조갑제닷컴 기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조성호 조갑제닷컴 기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조성호 <조갑제닷컴> 기자는 이승만, 트루먼, 박정희 대통령 동상 보존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성호 기자는 "이승만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조형물, 동상, 기념물 등 16개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수가 철거되거나 소재가 불분명하다. 거의 전무하다"고 밝혔다. 

    조 기자는 "부산 부민동에 세워진 이승만 동상은 빨간색 페인트 테러를 당한 것도 모자라 갑자기 사라지게 됐다. 동상을 관리하던 곳에 취재 공문을 보냈지만, 동상이 설치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 기자는 "취재 끝에 이승만 동상이 경기도 어느 창고에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냥 방치되고 있었다. 서울 남산공원이나 탑골공원에 세워져 있던 동상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조 기자에 따르면, 트루먼과 박정희 대통령의 동상과 기념물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조 기자는 "트루먼의 경우 우리나라를 지켜준 의인이지만 1975년 10월 국방부 주관으로 건립된 동상 하나가 있을 뿐이다. 하나 있는 동상은 관리가 거의 안 돼 녹이 슨 흔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동상 기념물은 8개 정도가 있지만 좌파성향 단체와 언론인들이 '박정희 성역화'라고 비판하며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기자는 "독립운동가, 호국영령을 위해 설치된 기념물은 많지만, 유독 이승만, 트루먼, 박정희 대통령 기념물은 예외"라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은 과(過)가 있어 동상을 세우기 부적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나라는 공과 과를 하나의 역사로 인정한다. 과로 인해 동상이 철거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이승만 대통령 관련 조형물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국가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세 사람의 상징성을 고려해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이나 공공장소에 (동상이) 건립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생 313명을 대상으로 '이승만, 트루먼, 박정희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류석춘 교수는 "종합적인 평가에서 이승만과 박정희는 ‘부정적’ 이라는 응답이 각각 59.8%, 30.4%, 트루먼은 ‘모르겠다’는 응답이 56.5%에 달해, 이들의 업적에 대한 인식이 대체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머릿속에는 구체적인 역사자료가 들어가 있지 않다고 봐야 한다. 이승만을 미군정의 꼭두각시라고 응답한 숫자가 30%가 넘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은) 이승만이 미군정 기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류 교수는 "오히려 이승만은 미국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항상 박해를 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류 교수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역사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 '인터넷 매체', '중고교 시절의 교사'를 꼽았다며, "전교조 교사들의 이념 편향적인 교육이 미친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국가발전에 기여가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인식실태가 너무 충격적이고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 조우석 KBS 이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조우석 KBS 이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조우석 KBS 이사는 "세 분의 동상 건립은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데 있어 (아주) 훌륭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조우석 이사는 "이승만 트루먼 박정희 동상을 세울 최적지는 단연 서울 광화문광장이다. 이들은 한국 현대사와 20세기 세계사의 물길을 바꾼 정치지도자인 만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동상을 세워 기리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조 이사는 "이것이 어렵다면 시민들의 접근성과 동상 건립 이후의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이사는 "동상을 세울 최적지로는 공간의 상징성과 노출도 등을 고려해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광장, 용산 전쟁기념관, 강남 지역이라면 테헤란로나 코엑스 앞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조금 이르긴 하지만 통일 이후 추가 설립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근 한미우호협회 명예회장이 대표를 맡은 ‘동상건립추진모임’은, 김영원 전 홍익대 미대 교수에게 ‘이승만-해리 트루먼-박정희’ 동상 3기의 제작을 의뢰한 상태다.

    모임은 내년 봄까지 동상제작을 완성할 계획이지만, 동상이 들어설 장소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모임 관계자는 이날 "우리 뜻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