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미,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움직임 포착” 38노스 “풍계리 핵실험장 움직임”
  • ▲ 한국 정부와 북한전문매체들은 김정은 집단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北선전매체 캡쳐
    ▲ 한국 정부와 북한전문매체들은 김정은 집단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北선전매체 캡쳐


    김정은 집단의 다음 도발은 언제일까? 도발 형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일까, 아니면 6차 핵실험일까? 그것도 아니면 국지도발일까?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최근 한미 정보당국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움직임이 활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등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9월 20일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로켓엔진 시험을 실시했다는 점을 언급한 뒤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신형 로켓(엔진)을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있지만, 벌써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등 국내 언론들이 전한 ‘활발한 움직임’이란,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자칭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인력과 차량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진 것을 의미한다.

    한편 美존스홉킨스大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찍은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38노스’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서도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한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1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주변에서 대형 차량이 포착됐다고 한다. 또한 두 달 전부터 쳐놓은 간이천막이 그대로 남아 있고, 주요 건물 주변에 상자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보아 5차 핵실험과 관련된 후속 작업을 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새로운 ‘실험’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38노스’는 이와 함께 풍계리 핵실험장 곳곳에서 소규모 활동이 감지됐다고 분석했다. 서쪽 갱도 주변에는 지난 두 달 사이 갱도 내에서 작업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나타났고, 핵실험장 중앙 지원 건물 주변에서는 차량들이 포착됐으며, 남쪽 갱도에서도 소형 차량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 ▲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北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 사진. ⓒ美38노스 관련화면 캡쳐
    ▲ 美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北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서쪽 갱도 사진. ⓒ美38노스 관련화면 캡쳐


    이를 두고 국내 언론들은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풍계리 갱도 어느 쪽에서도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김정은 집단이 6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는 이밖에도 “北강원도 원산 일대의 무수단 미사일 기지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북한이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을 활용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동해 인근에서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미 정보당국과 ‘38노스’ 등이 이처럼 북한의 동향을 살피며 도발 동향을 감시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도발의 열쇠를 김정은이 쥐고 있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이었던 2015년, 한국 정부는 6월 하순부터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도발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은 8월 ‘목함지뢰 도발’을 일으켰다. 2014년에는 3월 해안포 사격훈련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기도 했다.

    김정은 집단의 이 같은 행태는 한국 언론보도를 24시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한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한국과 미국, 일본의 삼각동맹을 흔들기에 가장 알맞은 시기와 수단을 동원해 군사적 도발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북한이 장거리 탄도 미사일 또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추가 핵실험을 자행하는 것은 모두 김정은의 결정에 달린 것이어서 이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美대선이 오는 11월 8일(현지시간)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이때가 북한의 대외선전용 도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