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정보센터, 北주민 인원피해사례 담은 '2016 북한인권백서' 발간
  • ▲ 북한의 실상은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아래'의 주인공인 8살 '진미'가 제작진이 "좋은 것들을 떠올려봐"라고 하자 "좋은것, 잘 모르겠다"며 울고 있는 모습. ⓒ네이버 영화 캡쳐
    ▲ 북한의 실상은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아래'의 주인공인 8살 '진미'가 제작진이 "좋은 것들을 떠올려봐"라고 하자 "좋은것, 잘 모르겠다"며 울고 있는 모습. ⓒ네이버 영화 캡쳐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인간에 대한 범죄 입니다."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제작한 비탈릴 만스키 감독이 방한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그는 평양에 사는 8세 소녀 '진미'와 함께 1년간 생활하며 북한 사람들의 삶을 닮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북한은 "김씨 일가(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우상화를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세트장일 뿐"이라고 고발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8살 소녀가 소년단에 가입한 후 일상에서 기대하는 것이라곤 '경애하는 대원수님을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끼게 되는 것”'라고 말하는 현실을 낱낱이 기록했다.

    모든 자유를 '수령'에게 바친, 영화 속 '진미'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 ▲ 북한인권정보센터는 10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백서 발간 10주년'행사를 열고 북한 인권 현황을 설명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북한인권정보센터는 10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백서 발간 10주년'행사를 열고 북한 인권 현황을 설명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북한인권정보센터가 10년간 수집한 10만 3천 610건의 북한 인권피해정보를 분석한 결과, 1990년대 보다 2000년대에 들어와 '개인의 존엄성 및 자유권 침해'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순희 북한인권정보센터 실장은 10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백서 발간 10주년'행사에서 "북한 인권 피해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인간의 존엄권'과 '자유권' 침해"라며 "전체의 60%가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권백서에 담긴 핵심적인 내용들을 소개한 임순희 실장은 "북한인권정보센터 자체 분석 결과, 북한인권 침해에 대한 16개 대분류 중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60.9%로 조사됐고, '생명권을 위협 받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10.5%, '이주 및 주거권을 침해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13.4%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임순희 실장은 "북한은 인권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생명, 신체 안전 등의 인권침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북한이탈주민의 용기 있는 증언과 북한인권 단체들의 노력으로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만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 북한인권정보센터가 발간한 '2016 북한인권백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북한인권정보센터가 발간한 '2016 북한인권백서'.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한편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북한 내 생존권 침해 사례는 1990년대 1,576건에서 2000년대 306건으로 상당 수준 해소됐고, 생명권 침해도 1990년 2,700건에서 2000년대 2,572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이와는 반대로 침해 사례가 증가한 분야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같은 기간 동안 피의자와 구금자의 권리침해사례는 5.6배 증가했고, 개인의 존엄성 및 자유권 침해도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재생산권 침해는 4.8배, 이주 및 주거권 침해는 4.6배로 증가했다.

    장소별로 보면 북한의 '구금시설'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가 48.4%로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주로 보위부 및 안전부 조사 및 구류시설, 단련대, 교화소, 정치범 수용소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3년 문을 연 (사)북한인권정보센터는 탈북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북한의 인권 피해 상황을 기록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2007년부터는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인권 현실을 조사 분석한 '북한인권백서'를 발간했다. 올해 출판된 '2016 북한인권백서'를 포함해 총 10차례 발간됐다.

    '2016 북한인권백서'에는 총 10만 3천 610건의 인권피해정보와, 이를 바탕으로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 이후 북한의 인권상황을 분석한 결과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