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정보센터, 北주민 인원피해사례 담은 '2016 북한인권백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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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인간에 대한 범죄 입니다."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제작한 비탈릴 만스키 감독이 방한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그는 평양에 사는 8세 소녀 '진미'와 함께 1년간 생활하며 북한 사람들의 삶을 닮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북한은 "김씨 일가(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우상화를 위해 만들어진 거대한 세트장일 뿐"이라고 고발했다.
그는 영화를 통해 8살 소녀가 소년단에 가입한 후 일상에서 기대하는 것이라곤 '경애하는 대원수님을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느끼게 되는 것”'라고 말하는 현실을 낱낱이 기록했다.
모든 자유를 '수령'에게 바친, 영화 속 '진미'의 이야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
임순희 북한인권정보센터 실장은 10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북한인권백서 발간 10주년'행사에서 "북한 인권 피해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인간의 존엄권'과 '자유권' 침해"라며 "전체의 60%가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권백서에 담긴 핵심적인 내용들을 소개한 임순희 실장은 "북한인권정보센터 자체 분석 결과, 북한인권 침해에 대한 16개 대분류 중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권이 침해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60.9%로 조사됐고, '생명권을 위협 받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10.5%, '이주 및 주거권을 침해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13.4%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임순희 실장은 "북한은 인권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생명, 신체 안전 등의 인권침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뒤 "북한이탈주민의 용기 있는 증언과 북한인권 단체들의 노력으로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만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정부와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실제로 같은 기간 동안 피의자와 구금자의 권리침해사례는 5.6배 증가했고, 개인의 존엄성 및 자유권 침해도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재생산권 침해는 4.8배, 이주 및 주거권 침해는 4.6배로 증가했다.
장소별로 보면 북한의 '구금시설'에서 발생한 인권 침해가 48.4%로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 주로 보위부 및 안전부 조사 및 구류시설, 단련대, 교화소, 정치범 수용소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3년 문을 연 (사)북한인권정보센터는 탈북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북한의 인권 피해 상황을 기록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2007년부터는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인권 현실을 조사 분석한 '북한인권백서'를 발간했다. 올해 출판된 '2016 북한인권백서'를 포함해 총 10차례 발간됐다.
'2016 북한인권백서'에는 총 10만 3천 610건의 인권피해정보와, 이를 바탕으로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 이후 북한의 인권상황을 분석한 결과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