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 정진하라는 충고도, 네팔서 도 닦아도 無用… 광주 약속 외면한채 대권질주 中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도를 닦기 위해 저 멀리 네팔까지 다녀왔건만 수행의 성과는 없었던 걸까.

    최근 대규모 싱크탱크를 출범하며 대권도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앞선 마음에 또 다시 실언(失言)을 내뱉었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10일 "내년 대선에서 못 이기면 제가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세계한인민주회의 대표자 워크숍'에서 "우리 당의 대권주자 지지도 합계가 여권의 지지율보다 월등히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는 대선에 나갈 정말 좋은 후보들이 많다"며 "후보들이 경쟁하면서도 협력해나간다면 대선에서 상대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우리가 문제없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추미애 대표는 축사를 통해 "국민여론을 조사하면 60%가 정권교체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60%의 지지를 받는데 우리가 지면 어떻게 되겠느냐. 우리가 다 한강에 빠져야 한다.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은 이같은 추미애 대표에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정권교체의 자신감을 내비치며 농담조로 한 말이라지만 대권주자라면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기에 앞서 더욱 발언에 주의를 해야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앞서 지난 4월 해남 대흥사 주지 스님의 "묵언 정진하길 바란다"는 충고를 벌써 잊은건지, 아니면 별로 괘념치 않은건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문재인 전 대표의 실언과 말바꾸기의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광주에서 했던 '정계 은퇴' 약속을 들 수 있다. 

    지난 4월 문재인 전 대표는 '반문(反文정서'를 달래고자 '위로·사과·경청'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호남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미련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더민주가 호남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문재인 전 대표는 "호남 민심이 나를 버린 것인지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며 오히려 대권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