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정용기·김성태·박완수·박찬우, 국감서 박원순 시장 처신 문제 삼아
  • ▲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 ⓒ뉴시스
    ▲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시 신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시장의 지나친 정치행보와 언론플레이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우려 섞인 질의가 이어졌다.

    더민주 의원들이 박 시장을 감싸는데 질의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 반편, 새누리당 의원들은 용산공원·청년수당·무상보육·예산낭비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해, 시간이 흐를수록 대정부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박 시장의 언행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여당 의원들과 박 시장의 언쟁은 국감 질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시작됐다.
    새누리당 정용기 의원은 정부의 용산공원 조성 계획과 관련, 서울시가 일방적인 추진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힌 사실을 언급하면서, "(박원순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하며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용산공원 조성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공식적이고 상시적인 소통 채널을 통해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었다"며 "언론플레이를 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그는 "본인은 무오류고 다 남 탓인가"라고 박 시장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우현 의원도 "정부 탓만 하고 시장이 너무 자기 입장만 강하게 이야기한다" 했다.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박원순 시장은, "대한민국은 불통의 공화국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이고 팩트가 그렇다"고 단언했다.
    이우현 의원은 속칭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의 시위와 관련해 "광화문에서 매일 시위해도 되는가? 전세계 외국인들이 관광오는 자리에서 데모만 하는 게 부끄럽지 않나"라며 "한강에 집회장소를 만드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나는 그런 정치적 집회가 적어지도록 정부가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 사회적 혼란의 모든 책임을 정부 탓으로 돌렸다.

    박 시장은 "서울시 산하 기관에도 강성노조가 있지만 파업이 없었다. 대화와 소통으로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우현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며 "아까부터 자꾸 왜 소통 소통하는가, 박 시장이 국무회의에 가서 정부와 소통해야지"라며 "여기가 김정은이 와서 대통령하는 곳인가, 자꾸 반대만 하면 되는 건가"라고 질책했다.

  • ▲ 11일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감장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앉아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1일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감장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앉아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김성태 의원은 "시장이 정부에 대립각을 세워 대권 의지를 어필하는 것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며 "국민에게 그렇게 본인의 존재감을 어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성태 의원은 "지하철 내진설계 보강 예산 등 시급한 상황을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실속을 차려야지, 왜 불필요하게 무상보육과 청년수당으로 정부와 충돌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완수 의원도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자신의 정치적 소신만 가지고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소신이 우선인지 도시 발전이 우선인지 분명히 선택하라"고 했다.

박찬우 의원 역시 "서로 각자의 의견을 내놓고 존중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내 생각이 옳다고만 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의원들의 쓴소리에도 박 시장은"소통에 관한한 내가 많이 노력했고 성취했다는 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며 "서울이 가진 수많은 문제를 대부분 해결한 것이 그 결과"라고 주장했다.

  • 중앙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선 "(여당 의원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이라고 머뭇거리면서도 "(말이)안 통하니까 이런 상황이 되는 거다. 정부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약자지 않나, 내진설계 비용 등을 요청하면 국토부와 기재부에서 다 깎인다. 나는 중앙정부와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또 "소통의 주체는 힘 있는 사람이 하는 거 아닌가. 나만 중앙정부를 짝사랑 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 중에선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박 시장을 옹호 두둔하는데 질의시간의 대부분을 썼다.

    강남을 지역구인 전현희 의원은, 세곡지구의 광역교통대책 수립과 관련, "무책임하게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대책없이 세곡 차고지를 이전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라며 "박원순 시장은 강남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