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모술 변두리에 미군 병사들 배치”…美언론들 “폭격 유도 JTAC 요원들”
  • "Come On!" 이라크 모술 탈환전에 美공군 특수부대와 JTAC 대원들이 참전했다고 한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美공군 JTAC 대원들. ⓒJTAC 관련 유튜브 영상 캡쳐
    ▲ "Come On!" 이라크 모술 탈환전에 美공군 특수부대와 JTAC 대원들이 참전했다고 한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美공군 JTAC 대원들. ⓒJTAC 관련 유튜브 영상 캡쳐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강점하고 있는 테러조직 ‘대쉬(ISIS)’ 격퇴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美국방부가 미군 정예요원과 특수부대 병력들도 ‘모술 탈환전’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美언론들은 이날 오전 2시 무렵 시작된 ‘모술 탈환전’에 미군이 투입됐다고 美국방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피터 쿡 美국방부 대변인은 ‘모술 탈환전’에 참전한 미군 병력의 구체적인 규모, 편제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모술 변두리 지역에 미군 병사들이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피터 쿡 美국방부 대변인은 “소규모 미군이 위험한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전쟁은 그들(이라크 정부)의 싸움으로, 미군 병사들은 전방에서 싸우는 이라크 정부군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언론들은 이날 ‘대쉬(ISIS)’ 격퇴 지원의 책임자인 스티븐 타운센드 美육군 중장의 성명을 인용, “모술 탈환전에 투입된 병력은 ‘합동 최종공격 통제관(JTAC)’을 포함한 특수부대 병력”이라고 전했다.

    ‘합동 최종공격 통제관(JTAC)’이란 오폭(誤爆)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과 적에 대한 정확한 타격을 위해 최전방에서 폭격을 유도하는 역할을 맡는 공군 특수임무요원을 말한다. 궁지에 몰린 테러조직 ‘대쉬(ISIS)’가 150만여 명의 모술 시민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해 연합군의 오폭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아, JTAC의 임무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한다.

    JTAC를 풀어 설명하면, 아군의 공중화력지원을 요청했을 때 아군 공군기에게 적이 어디에 있으며, 대공화기 등 아군 공군기를 위협하는 요소가 어디에 있는지, 적을 어떤 무기로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 언론들은 JTAC가 "엄밀히 말하자면 비전투 요원"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美공군 JTAC는 최정예 특수부대 요원들이다.

    실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11년 5월 25일(현지시간) 탈레반의 매복에 걸린 JTAC 대원들이 침착하게 공군의 근접화력지원(CAS)을 유도, 오히려 탈레반 200여 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참고로 한국군 특수부대는 ‘특수작전 최종사격 통제관(SOTAC)’ 자격은 갖고 있으나, 공군에 직접 화력 지원 또는 폭격 취소를 ‘명령’할 수 있는 JTAC 자격은 2015년에 겨우 얻었다.

    한국 육군 특전사는 2014년 4월, 비영어권 국가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JTAC 자격을 공유하는 국가들의 모임 ‘JFO MOA’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뒤 2015년부터 JTAC 자격 보유자를 배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편 美공군 특수부대 병력이 ‘모술 탈환전’에 참전하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술 전투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진전도 있겠지만 후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ISIS(대쉬)가 이라크의 다른 지역에서 패배한 것처럼 모술에서도 패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는 ISIS의 최종 분쇄를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고 한다.

    현재 이라크 전세는 이라크 정부군이 훨씬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웬일인지 불과 며칠 사이에 파죽지세로 ‘대쉬(ISIS)’가 점령하고 있는 지역을 탈환하고 있다. ‘모술 탈환전’ 또한 ‘대쉬(ISIS)’의 패배를 점치는 군사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터키 군이 ‘대쉬(ISIS)’ 소탕을 명분으로 들어와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 반군과 ‘자유시리아군(FSA)’ 진영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쿠르드 반군 측은 터키 군이 ‘대쉬(ISIS)’ 소탕을 내세워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