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소련 스타일, 러시아 ‘불라바’도 6~7번의 실패 후 10여 번 추가발사해 개발”
  • 북한이 개발 중인 중거리 탄도미사일(RIBM) '무수단'의 모습. 舊소련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R-27'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북한이 개발 중인 중거리 탄도미사일(RIBM) '무수단'의 모습. 舊소련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R-27'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이 지난 10월 15일에 이어 20일에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국 내에서는 ‘무수단’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한 것을 두고 비웃기도 하지만, 세계 군사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0일, 독일 ‘ST 애날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를 인용, “북한이 닷새 만에 또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 것은 엔진 개량을 위한 실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커스 실러’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각의 주장처럼 항공역학적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북한이) 여러 개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제조해 시험하는 과정에서 운 좋게 한 번은 성공했지만 앞으로도 여러 차례 시험에 실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커스 실러’ 박사는 하지만 이것이 舊소련 스타일로 보면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은 앞으로 적어도 5~10차례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할 것”이라면서 “과거 소련도 10~30개의 미사일을 한꺼번에 제조한 뒤 일련의 발사 시험을 통해 다시 개량하는 과정을 거친 것과 마찬가지 이유에서 미사일을 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의 최신형 핵추진 전략잠수함 ‘보레이’급에 탑재된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불라바’의 경우에도 15번 이상의 발사 시험을 했는데, 그 중 6~7번은 완전 실패했고, 추가 발사시험 10여 차례를 거친 뒤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발사 이전에 슈퍼컴퓨터 등을 통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해 미사일을 만들어 내는 미국이나 영국, EU, 한국 등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실제 발사를 통해 문제점을 알아낼 수 있고, 대량 생산 체제를 미리 갖춘 뒤에 미사일 시험을 한다는 점에서, 개발부터 실전배치까지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마커스 실러’ 박사의 말대로라면, 북한이 한반도는 물론 일본, 괌까지 공격이 가능한 ‘무수단’ 미사일의 실전 배치 시기는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앞당겨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