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민화협 “당시 김정일 만난 뒤 평양 관광하며 친북 발언 적지 않게 했다” 주장
  • 2002년 5월 북한을 찾아 김정일과 만난 박근혜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 북한이 이 일을 내세워 朴대통령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2년 5월 북한을 찾아 김정일과 만난 박근혜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 북한이 이 일을 내세워 朴대통령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욕설과 저주를 퍼붓던 북한이 이제는 “2002년 방북 당시 있었던 사실들을 모두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지난 20일 北대남기구 ‘민족화해협의회’는 선전매체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 질문을 던졌다.

    北‘민족화해협의회’는 공개질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10여 년 전 공화국에 와서 우리의 진정어린 동포애적 환대에 너무도 감복해 닭똥 같은 눈물도 흘리고, 우리 인민들의 강렬한 통일의지와 열망에 탄복했으며, 제 눈으로 직접 우리의 놀라운 현실을 보고 그에 대해 찬양하는 발언도 적지 않게 했다”고 주장했다.

    北‘민족화해협의회’는 “박근혜의 평양 체류 행적을 다 공개하면 국가보안법에 걸릴 것”이라면서 “우리의 눈부신 현실을 애써 부정하면서, 남조선 인민들의 눈과 귀를 틀어 막아보려고 할 것이 아니라 모든 길을 열어 놓을테니 우리에게 와서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가”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물었다.

    北‘민족화해협의회’는 한미 양국의 대북억제력 강화에 대해서도 질문을 빙자한 협박을 했다.

    이들은 “미국을 믿고 ‘선제타격’을 공언하고 있는데, 우리의 즉시적이고 무자비한 대응타격으로 청와대를 포함한 서울은 물론 남조선 전역이 불바다, 잿더미가 되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인가”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핵전쟁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협박했다.

    北‘민족화해협의회’는 이날 공개질문을 통해 6개의 질문을 던졌다.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2002년 5월 방북 당시의 일을 내세워 ‘협박’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이때는 다른 대남 기구를 내세워 ‘공개 질문’을 던졌다.

    2012년 6월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이 “김정일의 접견을 받고, 평양 여러 곳을 참관하면서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다”고 주장했고,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공개된 2013년 6월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사실 ‘종북’을 문제시하려 든다면, 역대 괴뢰 당국자치고 지금까지 평양을 방문했던, 그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회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2002년 5월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로 북한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김정일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 “김정일의 화법과 태도가 인상적”이라는 등의 느낌을 이미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