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JP와 비공개 만찬회동… 潘-安 연대설 재차 거론될 듯
  •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국민대표 간담회'에서 시민 대표들과 만났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국민대표 간담회'에서 시민 대표들과 만났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내년 대선에서도 녹색바람을 일으켜 '문재인 대세론'을 쓰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25일 사회 각 분야 시민들로 구성된 국민의당 '국민대표'와 만나 "국민께서 기대하고 지지해준대로 열심히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창당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거대양당에만 극도로 유리한 선거제도, 양당 이외에 제3당이 존재하기 거의 불가능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더 큰 국민의 힘으로 국민들이 제도를 뒤엎었다"며 "지난 4월 총선에서 선거혁명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26.74%라는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더불어민주당보다도 더 많은 정당 득표를 하고 자리를 잡았다"며 "3당 정립체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정치와 다른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개혁을 이끌 것이며, 내년에는 분명히 놀랄만한 힘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듣고, 오로지 국민의 뜻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4·13 총선에서 이른바 '녹색바람'을 일으키면서 호남 지역구 23석, 호남 외 지역구 2석, 비례대표 13석 모두 38석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제3당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특히 창당 2달여 만에 전국단위 비례대표 득표를 기준으로 바라본 정당지지도에서 제1야당인 더민주를 앞섰고, 더민주의 텃밭이었던 호남 의석도 싹쓸이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날 총선 승리를 되새긴 것도 초심으로 돌아가 내년 대선을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전격 제안한 '개헌론'에 대해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다당제가 가능하게 먼저 만들어 둔 다음에 개헌으로 넘어가는 것이 순서"라며 선 선거구제 개편을 주장한 것도 '초심'의 일환으로 보인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어 20대 국회 원(院) 구성 당시 중재안을 꺼내들며 협상을 주도했던 지난 6월과 가습기 살균제 문제, 미세먼지 대책 등을 추진하면서 국민의당이 선전했던 지난날을 상기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국민의당은 중도성향의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층과 호남지역 기반의 지지를 모으면서 제3당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6월 김수민·박선숙 의원이 연루된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정국에서는 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며 반대에 앞장서는 우(愚)를 범하면서 중도층의 지지를 잃었다. 

    이와 관련 이상돈 의원이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은 성급했다"고 지적한 것도 당 지도부의 '좌클릭'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도 9.3%로 나타나는 등 한 달째 10%대에 머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24일 리얼미터 발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심위 참조> 

    다만 안철수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최순실 파동'과 문재인 전 대표의 '송민순 회고록' 등 최근 정치권에서 크게 논란이 되는 현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이다. 

    내년 대선까지 약 14개월이 남은 상황에서 어떤 전략으로 대선에 임할지, 다시 한 번 녹색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항할 복안으로 안철수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다. 개헌이라는 연결고리로 두 인사가 힘을 모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안철수 전 대표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비공개 만찬회동을 하는데, 김 전 총리가 반기문 총장과 각별한 사이인만큼 '반기문-안철수' 연대론이 언급될지 주목된다. 

    단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20일 "지금은 대선 시나리오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연대설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최순실씨가 미리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전면에 나서서 진실을 밝히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보도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대체 이게 나라냐"라며 "보도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개헌 제안이 더 진실성을 의심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개헌논의에서 청와대는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