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북한에서 핵전쟁 발발, 김정은의 대량학살, 백두산 폭발 등 소문 퍼져
  • "2017년에 저 때문에 공화국에 변고가 생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제가 언제 사람을 죽인 적이 있습니까? 고모부도 제가 죽인 게 아닙니다!"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2017년 북한에서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점쟁이들의 예언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2017년에 저 때문에 공화국에 변고가 생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제가 언제 사람을 죽인 적이 있습니까? 고모부도 제가 죽인 게 아닙니다!"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2017년 북한에서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점쟁이들의 예언이 퍼지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최근 북한에서 점쟁이들이 흉흉한 예언을 내놓는 바람에 북한 김정은 집단이 긴장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은 오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해마다 연말이면 북한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내년 운세가 나오는데 2017년에 대한 예언은 하나 같이 불길한 것들 뿐”이라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 마산 2동에 있는 50대 후반의 유명한 점쟁이에 대한 소문이라면서, 2017년 북한 운세가 매우 불안하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북한 노동당 간부들마저도 저녁이면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린다는 이 점쟁이에 따르면, 2017년 북한에서는 큰 변고가 일어난다고 한다. 이 소문은 현재 양강도 주민들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도 비슷한 소문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2017년은 붉은 닭띠 해로 북한에 피가 넘쳐흐르는 해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점쟁이들은 2017년에 북한에서 핵전쟁이나 백두산 폭발과 같은 대형 재난재해, 김정은의 대량학살과 같은 변고가 일어나, 사람을 묻을 땅이 모자랄 만큼 많은 시신들이 쌓이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점쟁이마다 핵전쟁, 백두산 폭발, 김정은의 대량숙청 등으로 ‘변고’의 성격은 다르지만, 모두 입을 모아 “2017년에는 북한에 큰 인명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점쟁이들은 대형 인명피해가 나면서 김정은의 권력이 불안해지고, 주변국으로부터 도움도 받지 못하게 되어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재촉하게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같은 소문이 퍼지자 김정은 집단은 국가안전보위성 대원들을 수해 지역 등으로 보내 단속하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는 미신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점쟁이 4명이 검거됐고, 2017년 예언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한 주민 40여 명도 ‘불온분자’로 체포됐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국가안전보위성 대원들은 이들 외에도 300여 명의 주민을 붙잡아 가뒀는데 이들 가운데 풀려난 사람은 불과 20여 명에 불과하다”면서 “보위성이 2017년의 불길한 예언을 확산시킨 혐의를 내세워 주민들을 가두면서 오히려 그 예언이 더욱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한 북한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보면, 북한 주민들은 점쟁이들의 예언을 그저 지나가는 소리나 “조심하라”는 정도의 경고로 여기고 있는 반면 김정은 집단은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점쟁이들이 2015년 운세를 예언하면서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는 반면, 김정은 집단이나 노동당 간부들은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들이 노동당 간부나 김정은 집단의 대응에 의아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무신론을 내세운 북한 체제에서 무당이나 점쟁이의 말을 듣고 정치를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 김씨 일가가 점쟁이에게 국가시책 등을 물어본다는 사실은 이미 수 년 전에 폭로된 바 있다. 그 중에서도 김일성과 김정일은 노동당 고위층이 아니라 용하다는 점쟁이를 옆에 불러놓고 국정에 대한 조언을 얻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이처럼 고대 샤머니즘 시대와 같은 ‘제정일치’ 통치 행태를 보인 것은 평양 내부에서도 기밀에 속했으나, 북한 고위층의 탈북이 이어지면서 그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이런 과거 때문에 김정은과 그 일가 또한 ‘점쟁이의 예언’에 기대 권력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때문에 ‘점쟁이의 예언’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