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安 연대론엔 "그분이고 저분이고 어렵다"… 安, '개헌 논의 종료' 선언서 입장 바꾸나
  •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5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부적절이고 적절이고 그런 말보다, 대통령이 그렇게 힘이 빠지면 나라가 절단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월 김종필(좌) 전 총리가 박지원(우) 위원장을 만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5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부적절이고 적절이고 그런 말보다, 대통령이 그렇게 힘이 빠지면 나라가 절단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월 김종필(좌) 전 총리가 박지원(우) 위원장을 만나고 있는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충청의 맹주라 불리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난관에 빠진 박근혜 대통령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종필 전 총리는 25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부적절이고 적절이고 그런 말보다, 대통령이 그렇게 힘이 빠지면 나라가 절단난다"며 "나는 그게 걱정이다. 대통령 좀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 '비선 실세'로 거론되는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까지 했음에도 야권이 "대통령도 검찰 수사대상"이라는 등 공세 일변도인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필 전 총리는 이날 안철수 전 대표·박지원 위원장과의 만찬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사과문과 관련 "(박 대통령에게) 당최 전에 안 보이는 게 보이더라"며 "전에는 소신에 찬 태도였는데 힘이 좀 빠졌다"고 했다. 

    내각제 개헌론자인 김종필 전 총리는 개헌론에 대해선 "내가 그것(내각제) 떠들다 정계에서 쫓겨난 놈"이라면서 "사실 한국은 대통령 중심제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찍이 없었던 개헌 분위기가 지금 조성되지 않느냐"며 "잘 생각하고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렇다면 내각제밖에 없는데 진지하게 이 나라가 어떤 제도를 갖고 걸어가야 장래가 열리나 하는 것부터 잘 선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모처럼 정치권의 화두로 오른 개헌론이 '최순실 게이트'로 동력을 상실하지 않고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지원 위원장은 이와 관련 김종필 전 총리가 독일식 내각책임제를 가장 선호하고, 안철수 전 대표의 선거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아주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개헌론과 관련 "오늘로써 대통령발(發) 개헌 논의는 종료됐음을 선언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종필 전 총리와의 회동이 안 전 대표의 입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김종필 전 총리는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안철수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설과 관련 "반기문 총장은 와 봐야 안다"며 "국내에 여러 가지가 들떠서 왔다갔다하고 어렵다. 그분이고 저분이고 어렵다"고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위원장에 따르면 김종필 전 총리는 안 전 대표가 대통령감이냐는 질문엔 "그래도 현 정당을 이끄는 책임자로서는 참 괜찮다고 본다"고 평가하면서 "안 전 대표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니 똑똑히 잘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