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대북결재 사건 묻힌다고 좋아하는 모양인데 큰 오산" 일침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서북50플러스 캠퍼스를 방문해 캠퍼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서북50플러스 캠퍼스를 방문해 캠퍼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뉴시스


    송민순 회고록의 '북한 결재' 논란으로 위기에 몰렸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공세 역전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문 전 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실상의 2선 후퇴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나라일이 걱정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또다시 국민을 속이려 했다"고 말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초래한 위기가 북핵보다 더 무섭다"고 궤변을 늘어놨다. 이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와 안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큰 걱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정말 위험하다"며 "시급히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하여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며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해, 국무총리에게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국중립내각으로 하여금 내각 본연의 역할을 다하게 하고, 거국중립내각의 법무부장관으로 하여금 검찰 수사를 지휘하게 하라"며 "대통령이 그 길을 선택하신다면 야당도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정국 주도권을 내각에 위임하고, 박 대통령이 2선으로 물러나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한심한 비선실세 국가운영 실태를 드러낸 정부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북한 결재 논란을 야기한 문 전 대표가 '안보 위기', '2선 후퇴'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노무현 정부에서 북핵(北核)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의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광주를 방문해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문 전 대표는 호남 민심 외면에도 불구, 지금까지 아무런 해명도 없이 대권행보에 몰두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문 전 대표를 향해 "이번 건으로 대북결재 사건이 묻힌다고 좋아하는 모양인데 큰 오산이다"며 "주적(主敵)인 김정일에게 물어보는 것과 지인에게 물어보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문제인가? 자신을 먼저 돌아보기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