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 애버딘’ 노트북서 새 이메일 발견·조사 발표…오바마 비판 후 9일 만에 침묵
  • ▲ 美FBI는 휴마 애버딘의 노트북에서 새로 발견된 이메일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고, 힐러리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美USA투데이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FBI는 휴마 애버딘의 노트북에서 새로 발견된 이메일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고, 힐러리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美USA투데이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대선을 불과 열흘 가량 앞둔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美연방수사국(FBI)은 힐러리 클린턴의 최측근 ‘휴마 애버딘’의 노트북에서 기밀 이메일을 발견했다며 재수사할 방침이라고 의회에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美FBI는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재수사 방침을 철회 구구한 추측을 만들어내고 있다.

    ‘USA투데이’ 등 美주요 언론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美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문제에 대해 불기소 권고 결론을 바꾸지 않아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제임스 코미 美FBI 국장은 이날 美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휴마 애버딘의 노트북에서 발견된 이메일에서) 새로운 혐의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 서버에 관해 지난 7월에 내린 불기소 권고 결론을 바꾸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美언론들에 따르면, 제임스 코미 美FBI 국장은 이 서한에서 “FBI 수사요원들이 (휴마 애버딘과 관련해) 획득한 노트북에서 대량의 이메일을 확보,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주고 받은 모든 문서를 검토했으며, 그 결과 FBI는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지난 7월에 내린 결론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제임스 코미 美FBI 국장이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美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힐러리의 측근 노트북에서 다수의 기밀이 포함된 이메일을 발견했다”고 서한을 보낸 지 9일 만에 사건을 서둘러 종결시키자 美언론들은 그가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언론들은 제임스 코미 美FBI 국장이 ‘대선 개입’ 논란에 큰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제임스 코미 美FBI 국장이 ‘휴마 애버딘’의 노트북에서 새로 발견한 이메일을 조사한다고 하자 대선 정국이 요동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뭔가 찾은 게 있으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본업에나 전념하라”고 제임스 코미 美FBI국장을 겨냥해 강한 비판을 퍼부었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美언론들은 제임스 코미 美FBI 국장의 집안이 ‘親트럼프’ 일색이라거나 “퇴진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임스 코미 美FBI 국장은 ‘親힐러리 진영’의 뜻대로 이메일 수사를 종결, 무혐의 처리를 했지만, 대선을 불과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탓에 힐러리를 향한 역풍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親트럼프 진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주요 언론들이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해 정치적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지지층과 힐러리 클린턴 지지층 간의 충돌이 심각한 수준이다. 둘 다 비호감 후보라는 점에는 미국 국민 다수가 공감하지만, 소위 ‘진보’를 자칭하는 美주요 언론들이 대놓고 힐러리 편을 들고 트럼프에게 불리한 점만 부각시키는 보도를 몇 달 동안 해댄 탓에 역으로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이 갈수록 강해지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