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싸움 준비만 생각하라” 지시…美와의 ‘대화’ 메시지인가
  • ▲ 최근 김정은이 군부대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에서는 김씨 일가가 군부대를 방문하면 사진처럼 자동소총과 쌍안경 등을 선물로 해당 부대에 준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최근 김정은이 군부대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에서는 김씨 일가가 군부대를 방문하면 사진처럼 자동소총과 쌍안경 등을 선물로 해당 부대에 준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병역미필 장군’ 김정은이 또 군부대를 찾았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들은 “美대선일에 맞춰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美대선이 치러지는 날과 같아서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이 인민군 제1344군부대 관하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해당 군부대의 전투 동원준비태세, 훈련 형태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강도 높은 훈련에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北‘조선중앙통신’은 또한 김정은이 해당 군부대의 병실(내무반)을 둘러보며, 모포, 난방 상황, 세면장 등을 살펴보면서 병사들의 생활수준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해당 군부대 장병들에게 쌍안경, 자동소총을 선물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北‘조선중앙통신’의 보도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김정은의 지시 내용이다. 군부대를 찾은 자리에서 김정은은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자나 깨나 싸움준비만을 생각하며, 훈련을 실속 있게 벌여야 한다”면서 “전투 임무 수행의 특성에 맞게 훈련 내용과 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훈련에서 주체성, 실용성, 과학성을 철저히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北‘조선중앙통신’이 전한 김정은의 지시 내용은 “현재 상황이 일촉즉발이므로, 전쟁 준비를 충실히 하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어, 지난 4일 한국 침투 및 테러·암살을 목표로 하는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를 시찰했을 때에 이어 다시 ‘전쟁 준비’를 강조했다는 점 때문에 눈길을 끈다.

    김정은이 군부대 방문과 ‘전쟁 준비’ 지시 내용을 선전매체를 통해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은 한미 연합전력의 감시 때문에 기습적인 탄도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이 여의치 않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과 미국 사회에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대외선전활동’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한국 언론들의 해석처럼 美대선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쳐, 차기 美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이고, ‘핵개발 동결’을 목표로 대화에 나서도록 만들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북한 소식통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은 전반적으로 보급체계가 무너져 전투력이 최악의 수준이라고 한다. 과거 김정일 정권 때까지 가장 대접을 잘 받았던 특수부대와 공군 파일럿들 또한 제대로 된 배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