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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칼럼] '트럼프 현상'에 숨어 있는 코드를 분석해 보니…

안철수-박원순 류(類), 오줌 지리게 생겼다

"미국 공화당 유전자가 앞으로 반세기를 지배한다"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저술가 | 최종편집 2016.11.10 18: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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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저술가
  • 뉴데일리 사장/편집인.
    조선일보에서 정치부, 사회부기자, 뉴미디어연구소장, 논설위원을 역임.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정보화 캠패인을 기획했고 <사람과 컴퓨터>란 정보화 특집판도 만들었다.
    신문사 최초 닷컴기업인 디지틀조선일보를 만들어 총괄부사장을 했다.

지난 36년 동안 미국에서는 4명의 공화당 대통령이 나왔다. 레이건, 부시(아버지), 부시(아들), 트럼프. 이중 누구도 트럼프와 같은 폭풍을 일으킨 적 없다.  더욱이 이 폭풍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 폭풍은, 미 공화당의 유전자 변이를 뜻한다.
아들 부시(Bush, 2005~2008) 때까지만 해도 공화당 유전자는 기독교-보수였다.
그러나 기독교-보수 유전자는 오바마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자 한때 티파티(Tea Party)가 공화당의 핵심 유전자 역할을 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천박함과 극단성 때문에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극렬 티파티 멤버에 의한 2011년 아리조나 투싼 테러(6명 사망)는 티파티의 사망을 뜻한다.
티파티 유전자는 애초 이식이 불가능한 불량 유전자였던 것이다.



이번 트럼프의 거대한 성공은, 미 공화당에 새로운 유전자가 성공적으로 이식됐음을 뜻한다.
원래부터 있었던 기독교-보수 유전자에, 트럼프로 상징되는 새로운 유전자가 더해져서 하이브리드—잡종이 됐다.
매우 강력한 잡종이다.
이 잡종 유전자가 앞으로 미국 정치 50년을 지배한다.
마치 아브라함 링컨에 의해 확립된 공화당 유전자가, 1860년에서 1910년까지 미국 정치 50년을 지배했듯.

필자 주 : 
링컨은 공화당의 창당 멤버이자, 공화당이 배출한 최초의 대통령이다.

트럼프로 상징되는 유전자는 무엇일까?
11월 9일(한국시간) 트럼프가 공화당원들에게 한 연설에서 드러난다.
그는 지난 16개월 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캠페인]이 아니라 [운동]이었습니다"

그는 “공화국의 원칙과 가치가 무엇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PC(Political Correctness)가 공화국의 전통-원칙-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공격하는 운동을 펼친 것이다.

 

 

PC[정치적 정도를 표방하는 획일주의]를 뜻한다.
예를 들어 미국 일부 주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대신에 [해피 홀리데이즈]라고 해야 한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1980년대 초만해도 흑인을 [black]이라 불렀는데, 그 이후엔 [애프로-어메리칸]이 됐다. 
[불구자](disabled)라는 단어는 금지어이고, [장애인](handicapped)라고 해야 한다.
“동성애 싫어요!”라고 떠들면, [편견과 증오를 부추기는 언사]가 된다.

우리 사회에도 이 풍조가 거세다.
“불법 체류자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라고 불평하면, [민족주의자]이다.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을 비판하면, [극우]다.
국기를 내걸면, [국가주의자].
평양것들의 인공기(인민공화국기)를 불태우면, [전쟁광]이다.
세계시장을 옹호하면, [신자유주의자]이다.
DJ 때부터 [탈북자]라는 용어 대신에 [새터민]을 쓴다.

필자 주 :
행정체계에서는, 베트남,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부서에서 [새터민]을 다룬다.

밥집에 가서 [아주머니]나 [아가씨]란 말을 쓰면, 인격모욕으로 받아들인다.
[이모]나 [언니]라고 불러야 한다.

필자 주 : 
세상 천지에 이모 투성이라는 것은 외할아버지가 정욕을 주체하지 못 한 천하의 난봉꾼이란 뜻이며, 새파란 아가씨를 언니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를 [불알을 거세한 다음 혀짤배기 어린이로 돌아간 존재]로 착각하는 정신병자란 소리다.

이런 식이면 조만간 [콘돔]을 [호모-사피엔스 재생산 방지용 남성성기 착용형 연성 피질낭]이라 부르고, [삽]을 [수동식 토양 운반기]라 일컫게 된다.

트럼프PC를 적으로 규정하고, 이를 상대로 전쟁을 벌여서 이겼다.
그는 PC가 공화국의 전통-원칙-가치를 훼손해 왔다는 것을 폭로한 정치인이다.
이 때문에 그의 승리가 단지 [미국 대통령 선거 한 번의 승리]가 아니다.
상징(언어)에 관한 전쟁에서의 승리는 오래 오래 가는 법이다.

공화당의 뿌리인 [기독교-보수 유전자]에 [공화국의 전통-원칙-가치를 위한 싸움꾼 유전자]가 결합했다.
이 하이브리드 유전자는 막강하다.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민주당 유전자는, 적어도 50년 동안은 생겨나기 어렵다.
그래서 앞으로 반세기 동안 공화당의 유전자가 미국 정치를 지배한다.   

 


민주당의 유전자는 무엇일까?
[무지개 연합](rainbow coalition)이다.
일부 여성 운동가, 소수민족 운동가, 동성애 운동가… 아무튼 무엇인가 “불이익 받고 있다. 차별 당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결집시키는 전략이다.
이 전략이 지난 백년 동안 민주당 유전자이다.

이는 미국 민주당의 뿌리를 보면 알 수 있다.
19세기 후반의 민주당은 원래 미국  남부의 [수구꼴통 노예주의 정당]이었다.
이를 부르봉 민주당(Bourbon Democrat)이라 부른다.

그러나 점차 도시 흑인-도시 빈민, (당시 사회 하층민을 형성하던) 유대인 등이 결합해서 개혁적 세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20세기에 들자 민주당은 [북부 도시 지역의 개혁파]와 [남부 농촌 지역의 수구꼴통파], 두 개의 집단으로 구성되기에 이르렀다.
“이 두 개를 잘 조화시켜야 한다”라는 뜻에서 “새는 두 날개로 난다”라는 말이 나왔다.

대한민국에서는 북한 전체주의를 합리화시키고 역성드는 부역 풍조를 선두에서 이끈 리영희가 이 말을 앵무새처럼 되뇌며 살았다.
리영희는 이 말의 뜻을 “대한민국은 소련/중공(당시)/북한이라는 한 날개와 미국이라는 다른 날개를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미국 민주당 사람이 리영희가 시부렁거린 언어 왜곡을 알았다면, 싸대기를 때렸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무지개 연합을 만드는 과정에서 PC를 무기로 사용했다.
정치적 언어 혹은 관념에 대해 모델을 설정한 다음, 그 모델을 어기면 [착취자, 억압자의 편견에 빠진 년/놈]으로 가차없이 매도하는 수법이다.
그 예는 미국의 세계적 문호 윌리엄 스타이론이 겪었던 고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리 사회에는 <소피의 선택>이라는 소설이 번역돼 있다. 
윌리엄 스타이론은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열 명]을 꼽으면 반드시 들어가는 사람이다.

윌리엄 스타이론은 1960년대 초에 <넷 터너의 고백>이라는 소설을 출간했다.
1830년대 버지니아에서 일어났던 잔혹한 흑인노예 반란의 두목이었던 넷 터너의 심리를 다룬 소설이다.
이 소설이 나오자 흑인 및 이른바 [진보] 진영은 환호를 올리며 반겼다.
그 몇 년 후에 흑인 인권운동이 크게 성장했다.
그러자 흑인 및 이른바 [진보] 진영은 입장을 1백80도 바꾸어 [백인 중심주의에 매몰된 쓰레기 같은 작품]이라 매도했다.
소설 속의 넷 터너가 주인집 아가씨(백인)에 대해 연모의 감정을 품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영웅] 넷 터너가 하잘 것 없는 [백인 년]을 연모한다는 것은 [위대한 흑인됨]에 대한 조롱이라고 판정한 것이다. 

이렇듯 PC는 일종의 숙청 박해 장치이다.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이를 획일적으로 적용해서 상대방을 개작살내는 수단이다.
또한 이 도덕적 기준이란 것 자체도, 정파 사이의 주도권 싸움의 결과에 따라 수시로 왔다리 갔다리 한다.

지난 백년 동안 유럽과 미국 사회에는 이런 PC가 층층켜켜 쌓여 있다.
그 무게가 너무 지독해서 이제 숨조차 쉬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트럼프는  바로 이 PC를 박살낸 것이다.
이는 곧 민주당의 DNA—무지개 연합(rainbow coalition)—를 박살낸 것에 다름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대패 함으로써, 지난 백여년 동안 민주당이 사용해 왔던 유전자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트럼프의 승리는, 우리에게도 두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은 시사를 던진다.
하나는 상징, 즉 PC의 영역이다.
다른 하나는 유전자 결합, 즉 서로 상이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블록(집단)의 결합이다.

 

 

첫째, PC를 살펴 보자.
극우, 탈북자, 국가주의, 신자유주의 등  [깡통진보]가 사용하는 낙인처럼 우리 사회에도 PC—언어적 숙청 박해 장치—가 만연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이 억압적 획일주의를 어떻게 부셔버릴 것인가?
이에 대해 이제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트럼프 같은 인물은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게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PC에 도전하고 깨지고 피 흘리는 일이 쌓이고 쌓인 다음에 등장한다.
[도전과 희생]이 축적되어야 한다.
각자 자신의 지식과 기량에 맞추어 PC에 대해 용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일베와 같은 게시판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 글쓰기부터,  위키(wiki, 지식을 공유하는 컬레버레이션 운동), 나아가 비평/칼럼에 이르기까지 그 표현 형식은 다양하다.

둘째, 서로 상이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집단 내지 유전자의 결합이다.
미국 공화당의 원천적 뿌리가 기독교-보수이듯, 이곳 대한민국 반(
)-전체주의 진영의 메인은 기독교-반공 블록이다.

필자 주 : 
필자는 교회를 비롯한 어떤 종교기관에도 다니지 않는다.
냉정한 평가를 이야기할 뿐이다.

박근혜 정부가 등장하고 나서 기독교-반공 블록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가 워낙 강렬한 기독교 색채를 풍겼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이교도들의 정부]라고 느끼는 감정이 있었다고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약화되고, 다른 한편으로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선 지금, 기독교-반공 블록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다행히 비기독교-자유민주주의 성향 게시판에서 최근 2년 정도 사이에 (기독교를 비하하는) [개독]이라는 표현이 많이 사라졌다.

이제 기독교-반공 블록도 비기독교-자유민주주의, 비기독교-자유통일 유전자를 인정해야 한다. 
[천하의 거친 인종] 트럼프로 상징되는 거칠고 냉소적 PC 파괴자 유전자가, 공화당으로 대표되는 미국 기독교-보수의 유전자와 결합했듯, 이제 이 땅에서도, [기독교-반공 블록의 유전자]와 [비기독교-자유민주주의/자유통일 유전자]가 서로 엮여야 하는 상황이 왔다.
이 두개의 유전자가 엮여서 하나의 정치적 흐름을 탄생시킬 수 있다.
[잡종]의 탄생이다.
이 잡종은 순식간에 전체주의 부역세력 및  [깡통진보]를 파괴하고 굴복시키게 된다.



유럽과 미국에서, PC의 역사는 길다.
PC는 [짝퉁 리버럴]의 무기인 만큼, [짝퉁 리버럴]의 역사만큼 길다.
앞서 살펴 보았듯, 트럼프PC 및 [짝퉁 리버럴]의 죽음을 집행하는 처형자이다. 
이 때문에 [짝퉁 리버럴] 성향 사람들이 넌더리를 내며 “무섭다”라고 웅얼거린다.
 

2백여년 전의 리버럴—원조 리버럴—은 [혁명에 반대하는 개혁세력]을 뜻했다.
당시엔 휘그(Whig)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기술자, 사업가, 회계사, 문필가, 언론인들이 주축을 이뤘다.

무엇에 대한 혁명에 반대했나? 
왕정을 부수는 [피의 혁명]에 반대했다.

예를 들어, 왕정 자체를 부수는 것에 대해서 지극히 부정적이었기에, 미국 독립혁명 지식인들은 “우리가 왜 영국 왕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가?”를 구구절절하게 썼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라는 구절로 유명한 미국 독립선언서는, 실은 전체 분량의 90%가 시시콜콜하게 “우리가 왜 왕의 지배를 벗어나고자 하는가?”를 정리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왕정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왕의 지배를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조차 수십페이지에 걸쳐 그 이유를 장황하게 늘어놓아야 스스로를 용납할 수 있었던 사람들. 
이게 휘그였다.
원조-리버럴이었다.
그만큼 온순하고 점잖은 사람들이다.

 

 

휘그—원조-리버럴 사상을 정리한 사람이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다.
그는 이 정신에 바탕해서,  첫째, 프랑스 혁명이 정치투기꾼들에 의한 피바다라는 것을 폭로했고, 둘째,  “프랑스 혁명을 본떠서 영국도 공화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넋빠진 놈들을 주저앉혔다.
후세 사람들이 그에게 보수주의라 이름 붙였다.
그러니 실은 휘그-개혁-리버럴이다. 
진정한 보수주의는, 에드먼드 버크가 밝혔듯,  [혁명 없는 개혁], [지속 속의 변화]이다.

미국의 휘그 정당이 1850년대에 공화당이 됐다.
공화당이 배출한 첫 대통령이 아브라함 링컨이다.
링컨 역시 매우 온건한 개혁주의자였다.

1840년대, 1850년대 내내 그는 [노예해방]을 주장했던 것이 아니라, [노예제도 동결](기존의 노예주에서만 노예제도를 인정하는 것)을 주장했다.

그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노예제도의 확장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논증했다.
이때문에 [보수]  정파와 구분된다.
보수 정파는 [개혁]보다는 [지속]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원조 리버럴—진정한 보수주의는 개혁으로 밀고 나가야 할 때에는 매섭게 몰아친다.
링컨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1840년대, 1850년대 내내 당시 미국은  새로 개척되는 서부 변방 주에 노예제를 허용할 것인가 금지할 것인가를 두고 첨예한 정치투쟁이 진행됐었다.

필자 주 : 
변방 주를 territories라 부른다.
아직 정식 주(state)가 아니다.
마지막 변방 주는 하와이였다.

우남 이승만이 하와이 생활을 할 때, 하와이는 캘리포니아 주에 속한 변방 주였다.

이 정치투쟁이 번져서 남북전쟁이 됐다.
링컨은 남북전쟁의 피바다 속에서 한 걸음씩 나아갔다.

처음엔 [노예제도 동결].

그 다음엔 [적성지역 노예 해방]. 

필자 주 : 
메릴랜드, 델라웨어 등은 노예제를 유지하는 지역이었지만 북군 편에서 싸웠다.
이 단계에서는 북군 편을 들었던 노예주에서는 노예제를 유지했다.

그 다음엔 [미국 전체에서 노예제 금지].

마지막엔 흑인 남성에 투표권 부여.

필자 주 : 
미국 흑인 남성은 백인 여성보다 무려 50년 전에 투표권을 획득했다.

이 중 흑인남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겠다는 정책이 무수히 많은 사람을 격분시켰다.
그 중 한 명이 당대 최고의 배우였다.
요즘으로 치자면 맷 데이먼이나 브래드 피트인  셈이다.
링컨은 이 배우가 쏜 총알에  숨졌다.

이 원조-리버럴은 1870년대에 한 순간에 증발했다.
왜냐면 그때부터 [국가가 주도하는 제국주의 열강 체제]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정치지형은 순식간에 [전투적-사회주의 vs. 국가주의]로 재편됐다. 
파리코뮨(1871) 폭동과 비엔나 증권시장 붕괴(1873)가 이 같은 급격한 변화가 진행된 분수령으로 꼽힌다.
1870년대 중반 이후에는 유럽 정치 지형에서 원조-리버럴이 사라져 버렸다.
오직 상대적으로 여유가 넘치고 안정되어 있던 영국과 미국에서 그 전통이 미약하게 나마 유지됐다.

그러나 수십년이 지나자 원조-리버럴이 전혀 다른 형태로 다시 나타났다.
20세기 전반에 벌어졌던 두 개의 세계대전은 현대문명을 이끌어 왔던 서양인들에게 엄청난 자괴감을 주었다.
차마 입으로 담을 수 없는 대량 파괴와 학살이 저질러졌다.
이 같은 배경 아래 제1차대전 이후부터 [리버럴]이란 이름 아래 새로운 풍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더 심해졌다.
이는 한마디로 [뜨거운 것], [모진 것], [엄격한 것]을 모두 내다버리자는 주의다.
그러면 서로 싸울 일 없으니까….
사회적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죄악] 혹은 [버려야 할 것]으로 규정한다.
이 규정이 바로 PC다.
참과 거짓, 선과 악에 대한 판단이 성립하지 않는 도덕적 상대주의와, 모든 가치 평가를 금지시키는 가치-중립주의가 칭송받는 세월이 왔다.  

 

 

어찌보면 20세기에 생겨난 리버럴은 원조와는 전혀 상관없다.
원조-리버럴은 “이것도 저것도 모두 참이며 모두 선이다”라는 식의 도덕적 상대주의도 아니었으며 “어차피 가치평가는 지 꼴리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 가치와 가치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라는 식의 가치-중립주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세기에 생겨난 리버럴]을 [짝퉁 리버럴],  줄여서 [짝버럴]이라 부른다.

[짝버럴]은 가치를 주장하는 자, 참과 거짓의 판별을 주장하는 자, 선과 악의 구분을 주장하는 자를 몹쓸 놈으로 규정해야 한다.
혹은 [촌스런 놈]으로 규정해야 한다.
마치 “지금 세상에 빨갱이가 어덨어요?”라고 비아냥대는 안철수 화법이다.
혹은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불러야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는 박원순 화법이다.
왼손에 파를 들고 “내가 좌파!”라고 주장하는 정청래 화법이다.
인격살인을 해 놓고 “웃자고 한 소리에 죽자고 덤벼들면 촌스런 사람 아닙니까?”라고 주장하는 김제동 화법이다.
이들은 실은 [짝버럴]  수준도 못되면서, 전술적으로 [짝버럴]의 숫법을 흉내내는 중이다.

가치 평가, 참-거짓 판별, 선-악 구분을 몹쓸 짓, 촌스런 짓으로 규정하는 것이 바로 PC다.
[짝버럴]의 전략이 PC이며, PC의 멘탈이 [짝버럴]이다.
PC가 있는 곳에 짝버럴이 있고, 짝버럴이 설치는 곳에 PC가 횡행한다.

20세기에 인류는 지구 전체를 파괴해 버릴 정도의 심각한 분열과 전쟁을 겪었다.
이처럼 사회의 갈등과 의견의 차이가 어찌해 볼 방법이 없었을 지경으로 파국을 만들어 낼 때에는, [짝버럴]의 존재이유가 있었다.
일단 갈등을 덮어야 하니까, 모든 종류의 가치 평가, 참-거짓 판별, 선-악 구분을 금기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냥 서로 훈훈하고 정겹게 부비부비 사는 것을 최상의 미덕으로 여겨야 할 필요가 있었다.
자기연민과 타인연민을 최고의 품성으로 떠받들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1990년대 이후 인류 전체가 세계시장, 자유민주주의, 실시간 소통체제를 이루면 살기 시작했다.
이제는 지지고 볶아도 너끈히 견뎌낼 수 있다.
[짝버럴]과 PC의 수명이 다한 것이다.

이 까닭에 최근 들어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의 트럼프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제 [짝버럴]과 PC의 종말이 시작됐다.

이땅의 [깡통진보]는 [짝버럴]의 흉내를 내는 [전체주의 부역자]일 뿐이다.
그들은 [짝버럴]도 아니다.
인류 최악, 인류 최후의 전체주의를 물고 빨고 핥는 흉측한 인종들이 미국 [짝버럴]의 흉내를 낼 뿐이다.

예를 들어 통진당 이석기와 함께 뒹굴던 자(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을 집단이지메 하던 자)가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한 비상 조치—국정화—에 반대하면서 느닷  없이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야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태연히 주절거린다.
그들은 [짝버럴]의 기본 코드, [짝버럴]이 지켜야 할 단 하나의 유일한 원칙마저 우습게 여기는 종자들일 뿐이다.

그 원칙은 바로 논리적 정합성(logical consistency)이다.
“전제가 틀리더라도, 결론이 우습게 들리더라도 좋다. 오직 논리적 흐름만은 정교하고 정확하면 된다”—이게 [찍버럴]의 [존경할 가치가 있는 원칙]이다.
이땅의 [깡통진보]는 [짝버럴]의 흉내만 낼뿐, 이 엄격한 원칙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그래서 썩은 개똥 같은 존재일 뿐이다.

삽과 빗자루를 들고 튀어나가는 일만 남았다.
미국의 [짝버럴]은 선거에서 패배해서 사라지지만, 이 땅의 [깡통진보](짝버럴 흉내쟁이들)는 삽과 빗자루에 의해 제거된다.
그 삽-빗자루의 이름은 바로 [사상문화전쟁]이다.



박성현 저술가/뉴데일리 주필.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공산주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재심도,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도 일체 청구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 대표이사로 일했다.

본지에 논설과 칼럼을 쓰며, 저술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 :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망치로 정치하기>
역서 : 니체의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웹사이트 : www.bangmo.net
이메일 : bangmo@gmail.com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bangmo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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