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뻣뻣해진 차은택, CJ에 "자리 2개 달라" 청탁.. CJ "터무니없다" 일축

  • '비선실세'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사진)이 지난해 문화창조융합센터 출범 당시 CJ그룹 측에 '핵심 직책' 두 자리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11일 "차은택이 지난해 2월 '문화창조융합센터장'과 'K-컬처 밸리 사업'의 공연 총감독 자리를 CJ 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두 사업은 CJ그룹이 주관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설립과 운영을 맡은 CJ가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본사에 문화창조융합센터를 열고, 고양시에는 내년도 완공을 목표로 'K-컬처 밸리 조성'을 추진 중이었다.

    이 관계자는 "당시 CJ 측에선 차씨의 요구가 너무 터무니없고, 무엇보다 차씨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며 "그때부터 차씨가 CJ그룹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차은택이 노렸던 문화창조융합센터장 자리는 최근 미르재단 신임 이사에 임명된 강명신 CJ헬로비전 커뮤니티사업본부장에게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차은택은 2년 전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데 이어 지난해 '창조경제추진단장'과 '문화창조융합본부단장'을 겸하게 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차은택이 자신과 관련이 있는 업체들을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시키고, 친분이 있는 회사에 인천아시안게임, 밀라노 엑스포 등의 '행사 일감'을 몰아줬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2019년까지 총 7천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CJ가 추진 중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와 고양시 K-컬처 밸리 외에 청계천 문화창조벤처단지, 홍릉 문화창조아카데미 등 다양한 문화사업 거점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한편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0일 차은택에게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강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입국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차은택은 11일 오후 3시 현재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차은택,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지분 강탈' 시도

    현재 차은택은 ▲아프리카픽처스에서 10억원을 횡령하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통해 측근을 기업체에 취직시키는 한편,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의 지분을 강탈하려했다는 혐의 등으로 형사 입건된 상태.

    검찰은 차은택이 연루된 사건들이 많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볼 때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단 차은택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 자신의 측근인 이동수씨를 KT 임원으로 안착시키고, ▲신생 광고기획사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차은택은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처스에서 10억원을 횡령하고,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과 짜고,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의 지분을 뺏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차은택과 공모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광고대행사 A사 대표 한OO씨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를 넘기라"는 협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해 포레카 매각을 최종 승인하고 A사 대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권 회장에게)11일 오후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