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참가자 수 부풀려 "100만 인파 모였다" 선전경찰, 1평당 성인 9명이 모인 것으로 간주..최대 26만 참여

  • 지난 12일 밤 광화문광장-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촛불 집회(민중총궐기)'에 주최 측 추산으로 100만명이 운집했다는 보도가 잇따라 눈길을 끌고 있다.

    보도전문채널인 YTN과 통신사인 연합뉴스, 기타 주요 방송사와 종편사들도 일제히 "서울 도심에 100만명의 인파가 모여 들었다"면서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시위가 서울 중심가에서 열렸다고 타전했다.

    그런데 경찰에서 집계한 참가 인원수는 좀 달랐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약 26만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주최 측이 밝힌 규모의 1/4 가량에 불과한 수치.

    통상 시위 주최 측은 참가자 수가 많을수록 '정당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참여 숫자를 부풀리는 경향이 있고, 경찰은 참가자 수를 최소화해 시위의 파장을 줄이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실제 집회 규모는 주최 측이 밝힌 것보다는 조금 적고, 경찰이 집계한 숫자보다는 조금 많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엔 시위 참가자 숫자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이 조금 야박하게(?) 집계를 했다하더라도 실제로 참여한 숫자가 30만명은 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광화문광장-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집회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히는 2002 한일월드컵 응원전(戰) 때에도 '순간 최대 인원'은 55만명(이탈리아戰)에 불과(?)했다. 당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세종로부터 숭례문 앞까지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거리로 모여 들었다.

    하지만 전날 열린 '촛불 집회'는 숭례문 앞까지 꽉 들어찬 정도는 아니었다. 월드컵 때와 비교했을 때 조금 적거나 비슷한 규모의 인파가 모였다고 가정하면, 주최 측이 공표한 '100만'이란 숫자는 상당히 부풀려진 수치라는 결론에 이른다.
  • 그렇다면 주최 측은 대체 어떤 근거로 이같은 엄청난 인파가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걸까?

    이날 집회는 약 1,50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고 지방에서도 시민 10만명이 전세버스와 열차 등을 타고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최 측은 각 단체에서 통보한 참가 인원을 합산하고, 중간에 개인적으로 합류하거나 돌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까지 모두 더해 참가자 수를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찰은 매 시간마다 현장에 집결한 '순간 최대 인원'을 카운트하는 방식으로 참가 인원을 집계한다. 예를 들면 집회 현장에 사람들이 앉아 있으면 3.3㎡(1평)당 성인 5명이 모인 것으로 간주하고, 서 있으면 9명이 온 것으로 가정하는 식이다.

    변동사항을 반영하지 않는 '누계'를 적용하는 주최 측의 방법보다는, 현장에 모인 인파를 실시간으로 카운트하는 경찰의 방식이 훨씬 합리적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이같은 방식으로 이날 모인 참가자 수를 계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네티즌은 "세종로와 광화문사거리, 시청 앞 광장, 숭례문 앞까지의 면적을 모두 더한 뒤 1㎡당 1명이 서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할 때 약 9만 1,551 명이 모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1㎡당 1.5명에서 2.72명(3.3㎡당 5명~9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하는 것을 감안해도 최대 10만명은 넘기기 힘들다는 게 이 네티즌의 주장이다.

    이 네티즌은 "백만명이 되려면 1제곱미터에 11명이 모이는 밀도가 돼야한다"며 "이는 1.6제곱미터 가량되는 '회의용 테이블'에 17.6명이 올라서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적으로 따져 보자.  

    세종로 (세종대왕상 ~ 광화문 4거리) 19,005m^2
    광화문사거리 ~ 서소문입구까지 37,099m^2 ,
    시청앞 광장 14,840m^2 ,,,
    서소문입구 ~ 숭례문(남대문)까지 20,607m^2 , 합계 : 91,551m^2 (27,694평)
    시설물, 가로수에도 모두 사람이 설수 있다고 가정해도 결국 91,551M^2

    세종대왕상에서 숭레문까지 꽉 찼다고 가정해도, 제곱미터에 1명이 모인 밀도를 가정하면 최대 91,551명이다.

    밀도가 좀 높을 수 있다. 이 경우, 면적을 가상의 최대치에서 좀 줄여야 한다. 결국 최대 10만명 이짝 저짝이다.

    백만명이라고?

    백만명 되려면 제곱미터에 11명 밀도가 돼야 한다.

    제곱미터에 11명 밀도면 1.6제곱미터 회의용 테이블에 17.6명이 올라설 수 있어야 한다.

    조선, 중앙, 동아, KBS, MBC 기자들은 책상 하나에 17.6명 올라설 수 있나?

    만약 이런 일 벌어졌다면 호흡 곤란에 밟혀 죽은 사람 무수히 나왔다.



    서울시 "100만人 참가, 지하철 통계로 증명됐다"
    지하철 수송분담률(39%) 고려하면 120만 이상 참가?


    서울시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전날 촛불집회 장소 인근 역사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50만명 이상 증가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대규모 집회가 열렸던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 일대 12개 지하철 역사 이용객수가 2015년 11월 토요일 평균 대비 승차 기준으로 49만 6천여명, 하차기준으로 51만 5천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차 역사에서 재승차해 중복 집계되는 경우를 고려하더라도 이 날 집회 장소 인근 역사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5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서울시는 주장했다.

    나아가 서울시는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39%(2014년 기준)이고, 인근 정류소에서 하차한 버스 승객과 전세버스 및 철도를 이용해 지방에서부터 올라온 승객까지 고려했을 때 집회 주최 측의 집계(100만명 이상 참가)는 허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울시는 하차 역사에서 재승차한 승객들의 숫자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만약 늘어난 역사 이용객 수의 상당수가 재승차한 승객들이었다면 이들을 집회 참가자로 편입시킨 서울시의 자료는 커다란 오류를 안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단순히 지하철 이용객의 증감만 비교한 숫자는 '100만명의 시민이 참가했다'는 주최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통계 자료로 적절치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통계 전문가는 "이 날 대대적인 시위로 인해 서울 시내 곳곳이 차단됐던 상태임을 감안하면 평소의 지하철 수송분담률(39%)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며 "따라서 역사 이용객 수가 평소보다 늘어난 것은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엄청 높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들 상당수가 다른 차편으로 갈아타거나 인근 역에서 재승차한 승객들이었다면 해당 통계는 무의미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날 서울시의 보도자료를 인용, "주최측의 '100만명 참여' 주장에 큰 무리는 없었다"는 논리를 편 언론사도 "하차한 사람이 나중에 인근 역에서 다시 승차한 경우가 많아 중복 계산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12개 노선의 지하철역 이용자를 모두 집회 참여자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언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계산하면 모두 126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울시가 주장한 지하철 수송분담률(39%)을 곧이곧대로 적용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