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SNS 통해 "마음만은 함께 했다…이분들 계셔 대한민국 희망 있어"
  • 춘천 시민들이 김진태 의원 구하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최순실 사태 속에서 '헌법 절차와 사법 원칙'을 강조하는 김 의원을 '권력의 부역자'로 매도하는 언론 등 일부 세력들의 행태에 반박하는 자발적 움직임이다.

    지난 23일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등 다수의 애국 보수단체 소속 400여 명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남춘천역 앞에서 궐기대회를 하고, 김 의원의 사무실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현 시국을 보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여러가지 사실들이 의문시되고 조사하는 중인데도, 마치 미리 조사가 다 돼 있는 양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마녀사냥을 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면서 "자유민주수호가 허물어지면 국가적 안보가 허물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보 최우선의 정신으로 춘천에서 나라를 지키자는 뜻으로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대통령의 하야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김창수(76) 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저는 6·25 이전에 이북에서 살았기 때문에 북한이 6.25 전쟁 준비를 북한에서 해온 것을 다 알고, 한국전쟁의 참상을 똑똑히 기억한다"면서 "현재 대한민국은 휴전상태이지만 사상전을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나아가 "공산·사회주의 이념에 우호적인 사상으로 접근하는 친북·종북세력과 정치인, 진보단체들과 대한민국 정체성을 수호하고자 하는 세력과의 소리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김진태 의원이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가장 용감하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정신을 국민에게 보여줬기 때문에 제가 춘천에서 한 번 목소리를 내 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집회는 앞서 지난 19일 열렸던 김진태 의원 사퇴 시위에 대한 맞불 성격도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40분, '박근혜 퇴진 춘천 시국 대회'에는 경찰 추산 3000여 명이 집결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진태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김진태 의원의 사무실을 에워싸고 1시간가량 집회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23일 집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김진태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춘천의 애국시민들이 날씨도 추운데 자발적으로 하야반대 집회를 했다"면서 "이분들이 계셔서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춘천의 애국시민들이 날씨도 추운데 자발적으로 하야반대 집회를 했다"면서 "이분들이 계셔서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이에 대해 김 씨는 "물론 김 의원을 격려하고 성원한다는 그런 의미도 있었지만, 의정활동 하는 사람이 우리 보수 영감들하고 만나고 그랬겠냐"면서 "우리는 정치단체도 아니고 놀아나는 단체도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독립운동을 한 안중근 같은 사람들이 자기들이 시위하는 것을 자랑하고 후원금을 받고 했느냐"면서 "저희 역시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마이크 하나, 자동차 하나 없이 맨주먹으로 붙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시민들의 자발적 집회 소식을 뒤늦게 접한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춘천의 애국 시민들이 하야 반대 집회를 하고 제 사무실까지 행진했다"면서 "날씨도 추운데 자발적으로 나오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함께 한다"면서 "이분들이 계셔서 대한민국엔 희망이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