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부역자' 발언에 "탄핵 앞두고 정서적 자극하는 발언 자제해야"
  •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뉴데일리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함께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유독 개헌(改憲)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야권 차기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두고 하는 얘기다.

    '개헌은 교묘한 물타기'라는 문재인 전 대표의 주장을 두고 "정치적 셈법만 머리속에 가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와는 상반된 목소리가 야권 내에서도 흘러나온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인 김부겸 의원이 대표적이다. 

    김부겸 의원은 28일 개헌 문제에 대해 "특정인이 된다 만다고 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적어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혹은 국민들의 삶을 옥죄어 오는 그런 잘못된 제도라고나 관행을 고치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면서 "헌법을 고치라는 것(개헌)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추미애 대표나 문재인 전 대표 등이 개헌론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지나친 주장으로, 국민의 요구는 대통령 한 사람의 거취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을 논의할 시기에 대해서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재가 이를 판단하는 시기를 거친다. 그러면 정치권은 잘못된 관행이나 체제, 법 등을 정비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그 시기에 개헌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오는 2일 혹은 9일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 대통령의 직무정지와 함께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한을 이양받아 대행하게 된다. 이후 헌법재판소에 탄핵안을 심사하는 기간에 본격적으로 개헌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앞서 지난 25일 문재인 전 대표는 수원지역 대학생과의 시국대화에서 "개헌론과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개편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에 교묘한 물타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또 "이 시기에 개헌을 이야기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이번 사태의 근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헌법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겨난 것인가"라고 개헌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우리나라 헌법에 손볼 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개헌이 필요하단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대선 전에 이뤄지는 개헌이 불편할 것이라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개헌론에 불이 붙으면 친문(親文)을 제외한 대다수의 야권 개헌파가 뭉치거나 여권과 국민의당 등이 손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문재인 전 대표와 친문(親文)이 고립되는 형태는 피하고 싶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의 반대와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권에서는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국회에서 개헌과 관련된 토론회가 열렸고,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도 함께 하면서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지난 27일에는 전직 국회의장 등 정치권 원로들이 회동을 갖고 "현 국가적 정치위기의 중대한 요인이 제왕적 대통령제에 있으므로 여야는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김부겸 의원은 "서로 쓸데없는 정서적 자극을 하는 발언은 안하는 것이 좋다"며 추미애 대표가 새누리당 비박(非朴)계 의원들을 향해 '부역자'라는 등 비난한 것을 지적했다. 

    이어 탄핵안 가결 전망에 대해서는 "한표 한표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심각한 무게를 갖는다. (여당 의원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하고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의원들도 많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