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전까지 흔들림 없이 국정 챙기겠다는 의지 표현한 듯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후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최순실 사태'를 계기로 악화된 민심을 고려한 듯 조용하고도 짧은 일정이었다.

    청와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아 15분가량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상인들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방 방문은 지난 10월 27일 부산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이후 34일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밖으로 나선 것은 지난달 8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서문시장 방문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 조심스레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출입기자단 동행 없이 최소한의 수행원만 대동해 상인들과 만난 후 서둘러 자리를 떴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 3시쯤 서문시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야권의 테러와 공세를 우려한 듯 일정을 한 시간 정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은 퇴임 전까지 흔들림 없이 국정을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또한 서문시장과의 인연이 각별한 만큼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은 시장 상인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정치적 고비 때마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었다.

    지난 30일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상인들 재산 피해액이 최소 수백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광역시는 불이 난 서문시장 4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