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30분쯤 방문해 15분 간 상인들 위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 취할 것"
  •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차에서 내린 박근혜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던 김영오 서문시장 상인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차에서 내린 박근혜 대통령이 기다리고 있던 김영오 서문시장 상인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여러분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문시장을 찾아 15분가량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피해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들은 제가 힘들 때 마다 늘 힘을 주셨는데 너무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현재 상황에서 여기 오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움을 주신 여러분이 화재로 아픔을 겪고 계신데, 찾아뵙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서문시장 방문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 조심스레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출입기자단 동행 없이 최소한의 수행원만 대동해 상인들과 만난 후 서둘러 자리를 떴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방 방문은 지난 10월 27일 부산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 이후 34일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밖으로 나선 것은 지난달 8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처음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피해 상인들을 모두 만나서 손이라도 잡고 직접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지만,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직접 모두를 위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현장 한쪽에서는 감식반이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시장에) 있으면 피해를 줄 수 있어서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강석훈 경제수석에게 "관계 부처가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국 대변인은 "시설 복구 전까지 시장 상인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인근 공터 등 장소를 구해 임시 장터를 마련할 수 있게 대구광역시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또한 "긴급 복구에 필요한 공용시설에 대해선 시설현대화 자금 집행 등을 활용해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저금리 긴급안정자금, 미소금융 등 자금 지원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건물 복구를 위한 교부금 지급, 세금 및 공과금 납부 유예 등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