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단천 인근서 수해복구에 동원됐던 중장비 실은 열차 전복
  • 북한의 열차 탑승 장면. 최근 북한에서는 열차 탈선 전복사고로 수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사진과 기사내용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北전문매체 '뉴포커스' 화면 캡쳐
    ▲ 북한의 열차 탑승 장면. 최근 북한에서는 열차 탈선 전복사고로 수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사진과 기사내용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北전문매체 '뉴포커스' 화면 캡쳐


    함경도에서 수해복구를 마치고 복귀하던 열차가 탈선, 전복돼 수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월 21일 수해복구를 마치고 복귀하던 열차가 함경남도 단천시 인근에서 전복됐다고 한다.

    이 열차에는 수해복구에 동원된 중장비와 함께 돌격대원(건설현장에 동원되는 근로자들) 수백여 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고 열차는 장성택이 생전에 중국에서 원동기를 수입, ‘김종태 전기기관차 종합기업소’에서 생산한 디젤 기관차로, 두만강 유역의 수해복구 작업에 동원됐다가 복귀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겨울철 전기사용이 어려울 때를 대비해 디젤 기관차를 사용해 왔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열차에 타고 있던 돌격대원들과 중장비는 ‘서해 간석지 건설 사업소’ 소속이며, 이번 열차 전복사고로 북한 당국이 추진하던 서해 간석지 개간 사업에도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열차 전복 사고와 관련해 양강도 소식통의 이야기도 전했다. 열차 전복 사고로 돌격대원 등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열차에 실려 있던 중장비 가운데 굴삭기 5대, 20톤급 화물차 3대가 파손됐다고 한다.

    사상자 가운데 40여 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부상자들은 단천 시내의 주요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였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전복된 열차 기관사는 가벼운 부상만 입어 철도보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번 사고의 원인은 철길보수 불량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이번에 두만강 유역 수해복구에 동원된 디젤기관차 가운데 여러 대가 파손돼 당분간 철도운행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는 전력난으로 인해 열차가 제대로 다니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디젤 기관차까지 못쓰게 되면 올 겨울 북한에서는 물류 문제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