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자는?… 당 차원에서 '수사 의뢰'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 장난 문자 보내고 인증샷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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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상에 유출된 가운데, 지난 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항의 문자'를 받은 새누리당 의원이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상에 유출된 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원들에게 욕이나 협박성 문자를 보낸 후 인증 댓글을 남기는 도를 넘은 행태를 보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1일 오후 4시경 '의원실에 전화 안 되면 해보시오 : 새누리당 의원들 폰번호 털렸구랴. ㅋㅋㅋㅋ'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새누리당 20대 국회 의원 당선자 연락처'라는 소제목으로 지역구로 나뉜 새누리당 의원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있었다.
글이 게재된 후 몇 시간 만에 조회수가 4만건을 넘고,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커뮤니티 회원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문제는 회원들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박근혜 탄핵해' '새누리당 해체' '나 최순실인데 근혜 탄핵해' 등의 항의성 문자는 물론, 음란성 문자도 서슴없이 보내는 등 메시지를 보내고 사진을 찍어 이른바 ‘인증샷’을 올리는 풍경이 연출된 것. -
- ▲ 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상에 유출된 가운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회원들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이른바 '인증샷'을 찍어 댓글을 달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현재 새누리당 의원들은 개인정보의 유출로 수십 통의 협박성 전화와 항의 문자를 받고 있어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 본희의장에서도 항의 문자나 전화가 이어져 전화기를 꺼놓거나, 곤욕을 치르는 의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새누리당 일부 의원실은 의원실 차원에서 고발 조치를 취하고 있고, 당 차원에서는 '영등포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하루만에 문자만 100여통이 넘게 왔다.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느냐’, ‘다음에 떨어뜨리겠다’ 등 협박성 문자가 오고 있다. 전화도 많이 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