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기의 로맨스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공연의 화려한 마침표를 찍는다.

    올해 '햄릿', '맥베스', '실수연발' 등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진 가운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페라부터 연극,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을 만난다.

    셰익스피어의 가장 아름다운 희곡으로 꼽히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시적인 대사와 극적 효과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서로 원수인 가문에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하고, 그들의 죽음을 통해 두 집안이 화해하는 이야기는 비극적 사랑의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먼저, 지난 8일 개막한 국립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2014년에 이어 다시 올려지는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가 1867년 완성한 작품이다. 프랑스 특유의 섬세하고 우아한 음악과 문학이 결합해 셰익스피어가 언어로 표현한 희곡 작품보다 더욱 아름다운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국립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휘자 김덕기와 2014년 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던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합류하며,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 잘 알려져 있는 리처드 허드슨이 무대∙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이번 오페라의 관전 포인트는 다른 매력을 가진 로미오와 줄리엣, 각각의 캐스트를 골라 듣는 재미다. 소프라노 나탈리 만프리노와 박혜상이 '줄리엣' 역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스타 테너 스테판 코스텔로와 아름다운 미성의 소유자 테너 김동원이 '로미오'를 연기한다.

  • ▲ 지난달 14일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양정웅 연출과 배우 문근영-박정민(사진 왼쪽부터)ⓒ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지난달 14일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양정웅 연출과 배우 문근영-박정민(사진 왼쪽부터)ⓒ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박정민, 문근영, 손병호, 서이숙, 배해선, 김호영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극 한류의 주역 양정웅 연출과 뛰어난 공간활용과 아트를 접목시킨 섬세한 무대로 정평이 난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환상적인 콜라보를 예고하고 있다.

    그간 많은 변용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초점을 맞춰왔던 양정웅 연출은 기존과 달리 셰익스피어의 원작 느낌을 제대로 살려 셰익스피어를 사색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연극이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동갑내기 배우 박정민과 문근영의 만남이다. '로미오' 역의 박정민은 올해 영화 '동주'로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2010년 '클로저'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문근영은 순수하고도 매혹적인 '줄리엣'으로 변신해 연기 열정을 불태운다. 

    김수로 프로젝트 20탄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초연된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플롯을 차용해 각색했으며, 핵전쟁 이후 생겨난 돌연변이와 인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낸다. 강렬한 록 사운드의 음악, 환상적인 비주얼, 역동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안무로 무장해 기존 여타 동명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공연계 웰메이드 창작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김수로 프로젝트'의 20번째 작품으로 김수로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여기에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은 성종완이 각색과 연출을, 허수현 작곡가가 작곡 및 음악 감독으로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조풍래-보이프렌드 동현-고은성이 떠돌이 돌연변이 소년으로 줄리엣을 만나 사랑에 빠진 후 존재 이유를 찾는 '로미오'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양서윤과 김다혜는 호기심 가득한 순수한 인간 소녀이자 돌연변이 종족인 '로미오'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줄리엣'으로 분한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샘컴퍼니, 아시아브릿지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