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시장서 일 평균 걷는 세금 한국돈 195억 원에 달해
  • 북한 전국에 총 404개의 시장이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종사자만 약 1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함경북도 청진市 주요시장 자료사진.ⓒ통일연구원
    ▲ 북한 전국에 총 404개의 시장이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종사자만 약 1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 함경북도 청진市 주요시장 자료사진.ⓒ통일연구원

    2003년 시장 양성화를 시작한 북한에는 현재 총 404개의 시장이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종사자만 약 1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연구원'은 9일 오후 '북한 전국 공식시장 현황과 사회변화'를 주제로 국내학술회의를 열고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홍 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부연구위원을 비롯한 연구자 4명은 그동안 '구글어스' 위성지도 분석과 탈북민 면담 등을 통해 북한 전역의 공식시장과 사회변화 및 운영실태 등을 연구해 왔다고 한다.

    연구진들의 발표문에 따르면 북한 전국에는 비공식 시장인 '장마당'을 제외한 합법적 공식시장이 총 404개이며, 도별 평균 40.5개의 시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별로 봤을 때 평안남도가 총 65개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이 4개에 그친 나진특별시를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시 단위로는 평양직할시가 총 30개의 시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나, 단일 시로는 가장 많은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진들은 공식시장이 많이 입지한 상위권 도시들 대부분이 청진, 함흥, 평성, 신의주, 혜산, 평양, 남포와 같은 도소재지 또는 특별시·직할시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도소재지나 특별시·직할시가 아님에도 공식시장이 많이 입지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도시는 개천, 덕천, 개성시 등 3개로 나타났다.

    북한의 공식사장 총 면적은 183만 9,582㎡로 측정됐다. 이는 한국의 일산 신도시 면적 157만 4,000㎡ 보다 크며 여의도 면적 2.9㎢의 약 3분의 2 수준이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공식시장 면적을 매대 1개의 평균면적으로 나눠 총 매대 수를 산출했다. 이에 따른 매대 수 추정치는 109만 2,992개로 추산됐고, 시장 관련 종사자 수는 109만 9,000여 명으로 추정됐다.

    한편 공동연구에 참여한 차문석 통일교육원 교수는 시장의 매대 수와 기준 장세(場稅)를 바탕으로 북한이 하루에 거둬들이는 장세 총액을 추산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하루 거둬들이는 장세 총액은 북한돈으로 최대 약 18억 4,761만 원, 최소 14억 4,855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공식환율인(1$=110원)을 적용해 계산하면 각각 1,679만 6,509 달러(한화 약 195억 7,600만 원), 1,316만 8,709 달러(한화 약 153억 4,813만 원)이다.

    차문석 교수는 "북한에서 시장의 관리는 각 시장마다 꾸려져 있는 '시장관리소'를 통해서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장세는 시장관리소의 장세 관리원을 통해 징수돼, 해당 지역 인민위원회 등을 통해 당국으로 체계적으로 넘겨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