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김보성, '소아암 환자 돕는' 격투기 경기 출전 화제

  • 종합격투기 ROAD FC 데뷔전을 앞둔 김보성(50, 압구정짐)이 출전 직전, 솔직한 심경을 담은 '출사표'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보성은 "한때는 제가 세계에서 가장 잘 싸운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종합격투기를 배워보니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며 "틈나는 대로 열심히 훈련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김보성은 "특히 그라운드 기술이 가장 어려웠다"며 "상대의 테이크 다운 공격을 당하지 않게 수비하고, 넘어졌을 때 빨리 일어나기 위해 수도 없이 연습해도 배움의 길은 끝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김보성은 "힘들어도 우리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없던 힘도 생기고 한 번이라도 더 일어나서 미트를 치고, 훈련을 하게 됐다"면서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면 제 몸이 조금 찢어지고, 아파도 견딜 수 있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35는 김보성의 데뷔전과 권아솔의 타이틀전을 포함 3개의 타이틀전 등 초호화 대진으로 구성돼 있다. XIAOMI ROAD FC 035는 오후 8시부터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생중계된다. ROAD FC(로드FC)는 입장수익과 김보성의 파이트머니 전액을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보성이 직접 작성한 카운트다운.

    안녕하십니까. ROAD FC 파이터! 의리! 김보성입니다.

    이제 ROAD FC 데뷔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ROAD FC 데뷔를 결정한 날부터 지금까지 1년 6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빠르게 시간이 흘러간 만큼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습니다. ROAD FC 대회를 꾸준히 관전하면서 현장 감각을 익혔고, ROAD FC의 사랑♥나눔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기존에 제가 하던 연예계 일도 병행했죠.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온 것 같습니다.

    바쁜 시간들이었지만, 저는 열심히 데뷔전을 준비했습니다. 종합격투기를 처음 시작하기에 기초부터, 완전히 밑바닥부터 배웠죠. 나름 복싱을 오래 수련해서 격투기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한때 제가 세계에서 가장 잘 싸운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종합격투기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 제가 모르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어요. 틈나는 대로 열심히 훈련해왔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낍니다. 특히 그라운드 기술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상대의 테이크 다운 공격을 당하지 않게 수비하고, 넘어졌을 때 빨리 일어나기 위해 수도 없이 연습해도 배움의 길은 끝이 없었습니다. 케이지를 이용해서 방어하고 일어나는 것도 보통의 훈련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기술들이더라고요. 훈련을 하면서 ‘조금만 더 젊었을 때 했으면 더 잘했을 텐데’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우리 격투기 선수들을 정말 존경하게 됐습니다.

    힘들어도 우리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는다는 생각을 하니까 없던 힘도 생기고 한 번이라도 더 일어나서 미트를 치고, 훈련을 하게 됐습니다.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저는 아버지가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도 지금 아이들을 키우는 가장인데, 부모님들은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자식들이 아프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는지. 정말 자신이 아픈 것보다 더 큰 고통을 느낍니다. 저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볼 때 그런 감정을 느낍니다. 소아암 어린이들은 제가 직접 낳은 자식이 아니지만, 가슴으로 낳은 우리 아이들입니다.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면 제 몸이 조금 찢어지고, 아파도 견딜 수 있습니다.

    여러분. 12월 10일 저의 ROAD FC 데뷔전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립니다.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열심히 응원해주시고, 우리 어린이들을 도와주세요. 저도 열심히 제 자리에서 뛰겠습니다. 소아암 어린이들과의 의리!


    [자료 제공 = ROAD FC(로드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