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식타스 축구팀 홈 경기장, 인근 마카 공원 노린 차량 폭탄테러
  • ▲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경(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중심가의 축구경기장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29명이 숨지고 16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경(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중심가의 축구경기장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29명이 숨지고 16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 관련보도 화면캡쳐


    터키 수도 이스탄불 중심가의 축구 경기장 인근에서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경(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두 차례 이상 발생,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16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英‘텔레그라프’에 따르면, 폭탄 테러는 베식타스 축구팀의 홈 경기장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폭탄 테러는 축구 경기에 몰리는 관중들의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된 경찰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축구 경기는 터키 리그에서 수위를 다투는 베식타스 팀과 부르사포르 팀의 대결이어서 관중들이 많았다고 한다. 폭발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이 몰려나올 시간에 일어났으며, 경찰 버스를 노린 것이었다고 한다.

    두 번째 테러는 베식타스 축구 경기장 앞 경찰버스를 노린 폭탄테러가 일어난 지 불과 45초 뒤에 경기자에서 가까운 마카 공원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사망자 29명 가운데 2명만 민간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경찰이었다고 한다. 테러 방식은 두 번 다 폭탄을 실은 차량의 테러였다고 한다.

    레제프 아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테러 이후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불행하게도 순교자와 부상자를 얻게 됐다”며 폭탄 테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사건 수습을 지시했다고 한다.

    英 ‘텔레그라프’는 터키 내무부를 인용, 부상자 가운데 17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6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英‘텔레그라프’가 전한, 터키 내무부의 현장 조사에 따르면, 테러범은 폭탄을 실은 차량을 원격조종을 통해 경찰버스와 공원으로 돌진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터키 내무부는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근의 보다폰 축구팀 홈경기장을 봉쇄하고, 이스탄불 시내의 경비를 강화했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지금까지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세력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이번 폭탄테러가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아니라 ‘쿠르드 분리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2016년 7월 쿠데타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의 행태와 테러조직 ‘대쉬(ISIS)’에 대한 대응 등으로 볼 때 이번 폭탄테러를 수습한다며,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