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힘을 줘서 닿았더니 선로에 떨어졌다. 살해 할 생각은 없었다"
  • 일본 오사카의 한 전철역에서 모르는 여성을 밀어 철로에 넘어지게 한 20대 조선적(朝鮮籍) 남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관련 日'NHK'보도 일부.ⓒ日'NHK'보도영상 캡쳐
    ▲ 일본 오사카의 한 전철역에서 모르는 여성을 밀어 철로에 넘어지게 한 20대 조선적(朝鮮籍) 남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관련 日'NHK'보도 일부.ⓒ日'NHK'보도영상 캡쳐

    일본 오사카의 한 전철역에서 모르는 여성을 떠밀어 철로에 넘어지게 한 20대 조선적(朝鮮籍) 남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고 日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NHK' 등 日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사카 나니와 구 JR신이마미역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여고생과 60대 여성이 괴한에 떠밀렸고, 60대 여성이 선로에 떨어졌다고 한다.

    선로에 떨어진 60대 여성은 진입하던 열차가 급정거에 성공해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여고생은 선로에는 떨어지지 않았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도주했지만, CCTV 확인 등을 통해 이틀 뒤 검거됐다. 日경찰은 검거한 용의자가 오츠市에 거주하는 조선적 배 모 씨(28.무직)라고 밝혔다.

    日경찰은 13일 오전, 배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日경찰에 따르면 배 씨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어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는 중이었다고 하며, 사건 당시에는 가족들이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한 상태였다고 한다.

    日현지언론에 따르면, 용의자 배 씨는 "여고생과는 몸이 닿지는 않았고. 다른 여성의 경우 내가 힘을 줘서 등인가 팔에 닿았더니 선로에 떨어졌다. 살해할 생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日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저지른 배 씨는 '조선적'이다. '조선적'은 1945년 일제 패망 이후 한국으로 오지 못한 재일교포 가운데 일본인으로 귀화하거나 한국 국적을 얻는 것을 거절한 사람들을 말한다.

    '조선적' 재일교포는 사전적 의미로는 '무국적자'이지만, 실제로는 북한 정권의 지시에 따라 활동하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유대를 갖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조총련이 운영하는 조선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탓에 일본과 한국 정부로부터 '친북 재일교포'로 취급받고 있다.

    日법무성이 2016년 3월에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재일교포 가운데 한국 국적자는 45만 7,772명인 반면 '조선적'은 3만 3,939명이라고 한다.

    일본 내 '조선적' 교포의 수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2016년 북한의 핵실험 탓에 '조선적' 재일교포가 북한으로 갈 경우에는 두번 다시 일본으로 올 수 없는 조치까지 내려져 있어 일본 사회에서 이들의 입지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