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문근영이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여주인공 줄리엣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유리정원' 촬영을 마무리짓고 지난 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 중인 문근영은 '올리비아 핫세'를 연상케 하는 미모와 애절한 '눈물 연기'로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

    16일 오후 국립극장의 한 레스토랑에서 뉴데일리 취재진과 만난 문근영은 '혹시 문근영표 줄리엣상을 그리고 있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줄리엣이라는 틀에 갇히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연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어떤 정형화된 이미지를 그리는 대신 캐릭터 자체를 파고 들고 있다"고 밝혔다.

    줄리엣이라는 틀에 갇히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흔히들 말하는 기본적인 줄리엣에 대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 것에 갇히지 말자는 거죠. 그렇다고 일부러 틀리게 하지는 말자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아예 그런 생각을 버린 채 연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근영은 "제 연기를 보실 때 흔히 알고 있는 줄리엣의 모습이 보일 수도 있고, 어떤 부분에선 문근영이 보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부분에선 문근영도 아니고 줄리엣도 아닌 그런 모습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지점을 찾아서 잘 버무리고 더욱 탄탄하게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한편 문근영은 '불꽃 같은 사랑'을 펼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자신의 연애 경험이 우러나오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경험이 있다고 다 아는 것도 아니고, 경험이 없다고 해서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며 "최대한 관객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치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연애 경험'을 묻는 추가 질문엔 "연애를 해본지 꽤 시간이 지났다"며 수줍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 글로브극장 버전과 마찬가지로 현대적인 구어체와 고전적인 문어체(운문체)가 대사 속에 교차돼 나오는 방식을 택해 색다른 볼거리를 안겨준다.

    양정웅 연출가의 솜씨로 무거웠던 원작에서 한결 가벼운 '청춘 로맨스극'으로 되살아 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러나 원작 시나리오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고전 연극(classic play)'의 기본에 충실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민, 문근영, 손병호, 서이숙, 배해선, 김호영, 김찬호, 이현균, 양승리, 김성철이 출연하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내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