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적 창작 뮤지컬 '더데빌'이 3년여 만에 돌아온다.

    '더데빌'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역작 '파우스트'를 오마주한 록뮤지컬로, 내년 2월 14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개막한다.

    이 작품은 '블랙 먼데이로 모든 걸 잃고 좌절한 존 파우스트 앞에 성공을 미끼로 유혹하는 X가 등장, 존 파우스트의 선택으로 인한 결말'이라는 간결한 스토리 구조를 지녔다.

    파우스트의 선택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인간의 욕망과 선택, 선과 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본 집필을 맡고 있는 이지나 연출은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에서 시작된 '더데빌'은 스토리텔링보다는 넘버와 각 장면의 이미지들을 통해 마치 한 편의 쇼를 보는 것 같은 작품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별도의 무대 전환 없이 조명만 사용한 무대, 기존의 틀을 깨며 새로운 것을 선보이고자 했던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2014년 초연 당시 '파격적인 창작극 vs 불친절하면서도 난해한 작품'이라는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이에 보다 친절하게 혹은 더욱 명확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작품 다방면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기존의 3인극이었던 작품을 4인극으로 바꿨다.  

    X를 하나의 캐릭터로 두고 1명의 배우가 연기했으나, 이번 재연에서는 분리된 두 개의 캐릭터 'X – White'와 'X – Black'으로 표현했다. 이는 관객들에게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선과 악의 존재, 존과 그레첸이라는 인물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이어 초연의 작곡·작사를 담당한 Woody Pak(우디 박)-이지혜 콤비가 다시 한 번 뭉쳐 '더데빌'의 강렬한 넘버들이 업그레이드시켰다. 캐릭터 X가 둘로 나뉜 만큼 새롭게 추가되는 곡을 만날 수 있으며, 기존 넘버 중 70% 이상을 재편곡해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논란이 됐던 장면들은 넘버와 넘버 사이 드라마로 삽입해 상징성을 강화,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또, 두 캐릭터 X가 벌이는 내기의 대상 존 파우스트는 마음 속에 내재된 욕망과 쾌락에 탐닉하고자 하는 유혹과 갈등을 대변하고, 용서와 희생으로 구원받는 그레첸의 이야기가 간결한 구조로 펼쳐진다.

    2017년의 문을 화려하게 열 문제적 뮤지컬 '더데빌'은 1월 초 첫 번째 티켓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클립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