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출신 '나베드 B' 체포됐다 풀려나…"증거 불충분, 용의자 도주 중 판단"
  •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대형 트럭이 시속 65km의 속도로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던 사람들을 덮쳐 현재까지 12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美'CNBC' 관련 보도 일부.ⓒ美'CNBC' 보도영상 캡쳐
    ▲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대형 트럭이 시속 65km의 속도로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던 사람들을 덮쳐 현재까지 12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美'CNBC' 관련 보도 일부.ⓒ美'CNBC' 보도영상 캡쳐

    독일 검찰이 베를린 트럭 테러 용의자로 붙잡은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를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했다고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美'AP통신', 英'BBC' 등 외신들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독일 당국은 현재 용의자가 도주 중인 것으로 보고, 가능한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트럭에 타고 있던 2명 중 1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트럭을 버리고 도주 하던 나머지 1명을 사건 현장에서 1.5km 떨어진 곳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의자는 올해로 23살인 '나베드 B'로 2015년 12월 독일에 입국한 파키스탄 출신 망명신청자라고 밝혔다. 또한 트럭 내부에서 용의자와 함께 있었던 폴란드 국적의 남성은 자상과 총상을 입은 채 사망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독일 당국은 트럭에 있던 혈흔과 대조해볼 수 있는 피 묻은 옷과 폴란드인을 죽인 범행도구를 찾지 못해 '나베드 B'가 운전석 또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는지 입증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나베드 B'가 풀려나게 되면서,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독일 사회는 아직 붙잡히지 않은 범인이 또 테러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한다.

    한편 테러조직 '대쉬(IS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대쉬(ISIS)'는 이날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대쉬(ISIS)는 서방국가 국민들을 표적으로 삼으라는 요청을 본 대쉬 전사가 트럭으로 베를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쉬(ISIS)'가 진짜 테러 배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지난 7월 8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처럼 '대쉬(ISIS)'를 추종하는 자에 의한 자생적 테러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당시에도 '대쉬(ISIS)'는 아마크 통신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으나, 프랑스 당국은 범인이 대쉬와 직접적인 연관돼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4선에 도전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테러로 위기를 맞았다. 아직 용의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만약 난민으로 확인될 경우 '난민의 어머니'라 불리는 메르켈 총리에게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메르켈 총리는 테러 발생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일에서 난민 신청을 했던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