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영남에게 '징역 1년 6월' 구형

[인터뷰] 조영남 "(최후 진술에서) '딸아 사랑한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사기 혐의로 재판 회부된 조영남 "그림 저작권은 나에게.." 입장 고수

조광형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6.12.21 20: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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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째 '기자'라는 한 우물을 파 온 조광형 기자입니다. 다양한 분야를 거쳐 현재는 연예·방송 전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뉴데일리 지면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 종편 등에서 매주 연예가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남보다 한 발 앞선 보도와, 깊이 있는 뉴스 전달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대작화가'로부터 받은 그림을 팔아 1억여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재판에 회부된 가수 조영남(71)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월을 구형했다.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8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에게 기망 혐의와 편취 행위가 인정되고, 다수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이 안된 점을 고려할 때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변호인은 "조영남의 화투 그림은 일반적인 회화가 아닌, 팝아트의 일종으로 볼 수 있어 저작권의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대작화가인 송OO씨도 모 방송에 나와 자기가 관여한 화투 그림의 저작권이 조영남에게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변호인은 "항상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자신에게 조수가 있다는 걸 속인 사실이 없고, 조수를 썼다는 걸 고지하지 않은 것도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조영남은 최후 변론에서 "그동안 경찰에 잡혀 취조 같은 걸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게 내 자랑거리였는데 이번에 그게 없어져 섭섭하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현대미술'이 살아 있다는 걸 알려주는 계기가 돼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영남은 공판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원래 제 딸하고 데면데면하는 사이였는데 이번 일로 더욱 가까운 관계가 됐다"며 "되레 감사하다"는 이색 소감을 전했다.

검찰의 '구형'에 대해선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조영남은 "어떤 결과도 받아들일 생각이지만 (제가)무죄를 받기 위해 끝까지 가야 한다는 얘기도 있어서, 다수를 위해 노력은 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법적으로 나에게 그림을 그리지 말라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미술 활동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영남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전문.

- 조영남씨께선 스스로를 화가가 아니라 팝아티스트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외국 유명 작가들은 변기 같은 걸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기도 하잖아요. 저는 화투를 소재로 그렸고. 화투 그림은 회화가 아니라 팝아트의 일종이죠. 그런 개념이에요.

'대작화가' 송OO씨가 방송에 나와서 자기가 조영남의 조수로 일했고, 그림은 전부 조영남 작품이라고 얘기한 적도 있어요. 그 친구도 미술을 아니까 그렇게 얘기를 한 거죠. 제가 두 번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이 그건 제 작품이죠.

- 아까 공판에서 이번 재판이 국내 미술사에 기록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었죠.

▲아까 제가 그 얘기를 못했는데, 미술을 독학하면서 어느 순간에 내가 현대 미술을 꿰뚫었다, 통달했다, 하는 순간이 왔어요. 그래서 책을 썼는데.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 미술'이라는 제목의 책이에요. 내가 이런 사건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제가 이런 사건을 예견이라도 하듯 이런 책을 썼더라고요.

그 얘기는 법정에서 못했는데 만약 재판 결과가 잘 못나온다면, 제가 잘못했다는 판결이 나온다면, 이 미술책에다 한 챕터를 더 넣을 거예요. 조수를 쓸 때에는 이렇게 써야 한다. 작가가 조수를 쓴다는 걸 알리려면 어떻게 알려야 한다는 그런 내용을 추가할 겁니다.

- 앞으로 미술 활동은 다시 하실 생각이신가요?

▲속상한 김에 미술을 안 그리고 싶다, 때려치우고 싶다 그러고도 싶은데요. 솔직히 저는 미술을 안하면 낙이 없는 사람이에요. 등산, 바둑, 고스톱, 이런 걸 저는 못치고. 오로지 그림 그리는 재미로 사는 사람이에요. 실제로 제가 이행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미술 그만 두겠다, 이런 얘기를 차마 못하겠어요.

그래서 계속 할 거예요. 뭐, 조수를 쓰지 말라면 안쓸 거구요. 쓰되 알리고 써라, 그러면 쓰면 되는 거고.

- 공판에서 따님과의 관계가 이 사건 때문에 더 좋아졌다고 말씀하시던데요.

▲이 사건 때문에 생긴 좋은 일이에요. 이번 사건 때문에 속상한 일이 많이 있었는데, 제가 얻은 소득도 있어요. 원래 제 딸하고 데면데면하는 그런 사이였는데 관계가 급격히 좋아졌어요. 가장 큰 소득이죠. 옆에서 걱정을 해주는 게 제 딸이었고. 걱정을 해주면서 저하고 부쩍 가까워졌죠.

-아까 눈물도 살짝 보이셨잖아요.

▲아우, 진짜 저 큰일날 뻔했어요. 뭐 그 생각이 나서…. (최후 진술에서)딸아 사랑한다. 그런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차마 분위기가 그래서…, 그 얘기까진 못했어요.

- 향후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선고 공판이 열리는)2월까지 기다려보고. 그 안에 할 수 있는 건 하려고요. 미술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니까, 미술 활동도 계속하고 음악 활동도 계속하고….

- 오늘 구형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징역 1년 6월, 이렇게 나왔는데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징역 살아야 된다면 살죠 뭐. 1년 동안…. 진중권 교수는 저를 위해서 이순신처럼 싸웠고. 절친한 김정운 교수는 저한테 '감옥을 가라, 그래야 이 사건이 더 화제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해준 적이 있는데요.

- 어떤 결과도 받아들이겠다는 말씀이죠?

▲그럴 예정입니다. 그런데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위해선 (제가)무죄를 받기 위해 끝까지 가야 한다는 얘기도 있어서. 다수를 위해서 그렇게 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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