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 타 죽고 싶으냐" 막말 논란에 "과도한 언사, 황 총리께도 개인적으로 사과 드려"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2일 황교안 권한대행에 사과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22일 황교안 권한대행에 사과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촛불에 타죽고 싶으냐"는 막말로 논란을 빚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후에 신상 발언을 통해 사과했다.

    하태경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께 과도한 언사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황 권한대행께도 개인적으로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시국 앞에 국민의 대표로서 더 성숙한 자세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질의자로서 청와대의 국정조사 방해에 대해 시정을 촉구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 하태경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의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에 "청와대가 의도적이고 조직적으로 청문회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청문회 출석 요청을 받은 행정관에게) 연가를 내준 부서장을 경질하고 관련자들을 모두 법에 의해 처벌하겠다고 말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여기에 황교안 권한대행이 "내용을 면밀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 알아본 뒤 말씀드리겠다"고 답하자, 이에 격분한 하 의원은 "이 자리에서 명확하게 말하지 않으면 황교안 권한대행이 배후라고 의심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급기야 하 의원이 "또다시 최순실에 부역한다는 비난도 받을 수 있다, 촛불에 타죽고 싶으냐"는 말을 하기에 이르자 황교안 권한대행도 "말씀하실 때 삿대질하지 마시라"면서 "부역이라니요"라며 맞섰다.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사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사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한편 하 의원은 이날 사과문을 SNS에 올리기 전 "황교안 총리께 삿대질한 적이 없다. 언론 오보에 대해서는 언론 중재위를 통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사과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 의원은 삭제된 글에서 한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하며 "하태경은 황교안 권한대행에 삿대질한 적이 없다. 아래 기사를 참고하라"면서 "언론 오보에 대해서는 언론 중재위를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해당 기사는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을 기준으로 삿대질이 '손가락으로 상대를 찌르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 예시로 최근 표창원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삿대질을 했다"며 논쟁한 부분을 함께 다뤘다. 장제원 의원의 행동은 손가락으로 상대방을 찌르고 있어서 삿대질이지만 손바닥을 펴서 상대방을 찌른 표창원 의원은 삿대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손바닥 전체를 들어보인 하 의원 역시 삿대질을 한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하 의원이 논란에 오른 핵심은 "촛불에 타죽고 싶으냐"는 등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한 '막말'이었다. '삿대질'을 잣대로 황교안 권한대행과의 설전에 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은 지나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