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는 집이 시가 되고, 시인은 시가 집이 된다"

화제의 신간 [한옥, 건축학 개론과 시로 지은 집]

기파랑 칼럼 | 최종편집 2016.12.22 17: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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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화제의 책>
[한옥, 건국학개론과 시로 지은 집]







장양순 지음 
도서출판 기파랑 발행
2016년 11월30일
02-3288-0077

저자는 오랜 시간 모아온 건축 관련 시를 날줄 삼고 한옥에 대한 건축학개론을 씨줄 삼아
이 책을 만들었다.

“건축과 시는 예술이라는 범주 속에 있지만
한국에서 일반인들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며
운을 뗀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을 재테크 수단의 하나인 부동산으로만 취급하는 현실, 또는 시(詩)를 특정 애호가들의 사치품쯤으로 치부하는 현실을 아쉬워한다.

게다가 음악과 건축, 미술과 건축을 연관시킨 책들은 가끔 있지만,
건축과 시를 함께 엮은 책이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건축을 부동산으로만 간주하는 인식이 좀 더 예술적인방향으로 승화되고,
시와 건축이 좀 더 대중화되고 보편화되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도 했다.
그의 바램대로 이 책은 “건축가에게는 시에 대하여, 시인에게는 건축가에 대하여 서로의 세계를 알게 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옥이 낯설 청소년들에게는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기성세대에게는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향수”를 제공해 줄 것이다.


건축가는 집이 시가 되고, 시인은 시가 집이 된다

- 시인과 건축사 그리고 사진작가가 함께 세운 시의 집, 시와 집을 담은 책

미국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건축과 시의 상관가치를 동일선상에 둔 바 있고, 호주의 건축가 자이들러 또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대하여 “건축은 하나의 언어이고, 그 언어를 말하는 것은 건축가들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절묘하게 절제된 몇 마디 단어로써 표현된 시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또한 언어를 ‘존재의 집’으로 규정하였다. 그렇다면 언어를 정제하고 연단한 결정체로서 시는 ‘보석같이 단단하고 귀한 집’임이 분명하다.

김후란 시인도 <시(詩)의 집>이라는 시에서 “백지에 언어의 집을 짓는다 / 짓다가 잘못 세운 기둥을 빼내어 / 다시 받쳐놓고 (중략) / 고치고 다듬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 잠들지 못하게 눈 비비게 하는 / 연필로 집 짓는 일이 좋았다”고 했다. 이처럼 시인은 시가 집이 되고 건축가는 집이 시가 된다. 채움을 위하여 비어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건축이라면, 세속에 찌들고 삶에 지친 심신을 정화시키기 위해 마음을 비워내 주는 것이 시이다.

이 책은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되지만 살아가면서도 미처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한옥의 구석구석을 사진과 시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저 먼 옛날 초가집부터 궁궐에 이르기까지 또한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한옥촌과 지금의 아파트까지 살피고, 한옥의 지붕이며 처마, 추녀 마당과 장독대까지 한옥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훑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삶의 터전인 집 그리고 그런 집과 건축에 관한 시에서 읽히는 삶의 맥은 또 어떠할까? 시나브로 독자는 한옥의 구석구석을 노래하는 시를 통해 그 집 속에서 피어났을 역사를 일별하고 또 누군가는 옛 향수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 추천사

건축사 장양순 선생의 『한옥, 건축학개론과 시로 지은 집』은 실로 동료 건축사인 나를 부끄럽게 한 책이다. 우리의 삶이 스며든 집과 마을과 세월을 정선한 시를 통하여 건축적 논리로 펼쳐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주옥같은 시라도 편편(片片)으로는 집의 상세와 역사적 감성을 다 담을 수 없었기에 작가는 100여 시인의 작품을 정선하고, 그 시어(詩語)로 건축을 해석하고, 또한 건축으로 시를 썼다. 시와 사진과 도면의 방대한 자료가 우선 놀랍지만, 객관성과 함께 명료한 주관적 해석이 이 책의 압권이다. <건축사 찬가>를 짓고 곡을 붙인 작가의 음악성이 또한 이 책의 문장 속에 녹아 있음은 물론일 것이다. - 건축사 류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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