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answer!’ 1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공연
  • “마술을 단순한 속임수나 카메라 트릭, 엔터테인먼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마술은 마법에 가까운 현실이다. 현실이 어려울수록 판타지가 유행한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드라마 ‘도깨비’가 인기 있는 것처럼. 마술이 지속적인 생명력을 갖는 것도 그런 요소 때문이다.”

    마술사 최현우가 프로데뷔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매직쇼 ‘2016 The 최현우 Ask?answer!’(이하 ‘Ask?answer!’)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에 나섰다. 12월 13일부터 1월 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되는 ‘Ask?answer!’는 최현우가 3년간 기획한 것으로 마술 이상의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20년여 년 동안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로 불려온 그는 시도해보지 못한 마술이 없을 만큼 수많은 도전과 실험을 해왔다. 본격적인 멘탈 매직을 선보인 2014년 ‘더 브레인'부터 마술과 뮤지컬을 결합한 2015년 매직컬 ‘더 셜록:Gravity 503’, 20년 마술 내공이 압축된 현재의 ‘Ask?answer!’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마술에 대한 편견을 하나씩 깨나갔다.

    “나는 당신의 영원한 광대로 남겠습니다”라며 다가올 10년, 20년을 설계하고 있는 최현우.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Ask?nswer!’ 무대에 서고 있는 그를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학동공원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 이번에 선보이는 ‘Ask?answer!’는 ‘마술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최현우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20주년을 맞아 마술의 본질로 돌아가고 싶었다. 제가 왜 20년 동안 마술을 계속할 수 있었는지, 앞으로 어떤 마술사로 나아갈 것인지, 이 모든 질문을 마술 공연으로 묻고 답하게 된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 전원이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매직은 물론, 11톤 트럭 2대가 소요될 만큼 스펙터클한 규모의 마술, 위험을 무릅쓰고 탈출하는 워터 이스케이프, 클래식한 카드마술 등 크고 작은 다채로운 마술이 눈앞에서 쉴 틈 없이 펼쳐진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면서 울기 바라는 마음도 있다. 공감에 포인트를 줬다. 한국 관객들은 큰 장치가 등장하거나 미녀 조수가 나오는 화려한 쇼를 좋아한다. 이번에 무대 전체에 맵핑을 썼다. 무대를 최대한 많이 비워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으로 꾸몄다. 8대의 프로젝터를 동시에 구동하다보니 리허설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콘셉트 자체는 미니멀리즘에 가깝다. 새로운 영상미를 구현한 마술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

  • 아시아인 최초의 국제 마술 대회 수상, FISM 최연소 심사위원에 빛나는 최현우는 ‘최현우 매직콘서트’라는 브랜드 공연으로 총 13개의 프로덕션, 1000회가 넘는 공연, 86만 3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완성도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대관 날짜를 잡아놓으면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마술에 대한 영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보통 공연기획을 2년 전부터 세우고, 수정과 보완을 거치는 과정을 반복한다. 2017년에는 ‘더 브레인2’가 나온다. 개인적인 목표는 3년 주기로 ‘더 브레인’, ‘더 셜록’, ‘애스크’ 세 가지 콘셉트로 계속 업그레이드해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

    최현우는 2013년 6월 공연 연습 도중 4m 높이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당했다. 그는 좌측 팔꿈치 주두골 골절, 어깨 상완골 골절, 얼굴 관골·상악골(위턱뼈) 골절 등 중상을 입었고,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당시 사고가 어떻게 내 인생을 바꿨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공연 도중 나온다. 죽음과 인간의 삶에 대해, 매 순간 마법 같은 삶이 있다는 메시지가 있다. 이번 20주년 공연을 보고 관객들이 돌아가며 여운을 느끼고, 왜 아직도 마법을 찾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길 바란다.”

    [사진=뉴데일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