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죽 수탈 일시 중단…北주민들 대상, 외화벌이 품목 수거 계속
  • 북한 김정은이 외화벌이 회사들에게 '개가죽(狗皮) 수출금지'를 지시한 덕에 개고기집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은이 제1차 전당초급당위원장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 김정은이 외화벌이 회사들에게 '개가죽(狗皮) 수출금지'를 지시한 덕에 개고기집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은이 제1차 전당초급당위원장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 김정은이 외화벌이 회사들에게 '개가죽(狗皮) 수출금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이 소식을 전하면서 매년 가구당 1장의 개가죽을 의무적으로 바쳐야 했던 북한 주민들도 2016년부터는 그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24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개가죽을 올해는 당국에서 수거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김정은이 개가죽 수출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유야 어찌 됐든 주민들은 어려운 짐을 덜어 이를 반기고 있고, 그 중 보신탕 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신탕은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 중 하나라고 한다. 특히 개의 껍질 부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동안 북한은 '외화벌이'를 명목으로 각 가정에 1년마다 개가죽 1장을 바칠 것을 요구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김정은이 이를 중지시켰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이러한 지시를 내린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물 애호가들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탈북자 김 모 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개고기를 먹는다는 사실 만으로도 서방 사람들은 질색을 하는데, 그 가죽을 수출하는 것은 동물 애호가들로부터 거센 비난의 대상이 될게 뻔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의식한 김정은이 개가죽 수출을 금지 시켰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김정은의 개 가죽 수탈은 잠깐 멈췄으나, 다른 외화벌이 품목 수거는 여전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어린 학생들을 시켜 토끼가죽 등을 여전히 수거하고 있다"면서 "외화부족이 장기화 돼 김정은의 마음이 바뀌면, 개가죽 수거를 다시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