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에 임명진 내정…정우택·이현재·정용기 등도 충청 인사
  • ▲ 지난 24일 새누리당의 새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인명진 목사. 그는 충청남도 당진에서 나고 대전고를 졸업한 충청 출신 인사다. ⓒ뉴시스 DB
    ▲ 지난 24일 새누리당의 새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인명진 목사. 그는 충청남도 당진에서 나고 대전고를 졸업한 충청 출신 인사다. ⓒ뉴시스 DB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과 맞물려 새누리당이 충청도 인사들을 중용하는 모양새다.

    아직 함께할 정치세력을 정하지 못한 반기문 총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지난 24일, 인명진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핵심 당직 대부분에 충청도와 관계있는 인물들이 전면에 포진한 형국이 됐다. 인명진 내정자는 충청남도 당진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한 충청 토박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록 부산에서 태어났고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충청 지역에서 충북도지사와 4선 국회의원을 했다. 정 원내대표의 부친인 정운갑 전 장관은 지난 제4대 총선에서 자유당 소속으로 충북 진천군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이현재 정책위의장도 경기도 하남을 지역구로 하고 있지만, 충청 출신 인사다.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청주고를 졸업했다. 정용기 원내 수석대변인은 충북 옥천 태생으로 대전 대덕이 지역구다.

    충청도는 그간 정당사에서 보수색채를 띤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충청 출신이다. 또 자민련과 자유선진당 등 제2 보수정당의 기반이 이곳 충청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역대 대선에서 충청지역은 단 한 번도 정권을 잡아보지 못했다. 대부분 대선 당선은 영남사람들의 몫이었다.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부산 출신이었다.

    그런데도 이들이 전면에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있다는 지적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의 정치적 색깔에 대해 분명하게 밝힌 바는 없으나, 그간 보수진영 대선 후보로 분류됐다.

    친박과 비박을 불문하고 차기대선에 나갈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푸념이 이어지는 가운데, 탄핵정국을 통해 새누리당이 당 소속 의원들을 지키고 반 총장을 영입하기 위해 충청 출신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까지도 반 총장은 주류와 비주류 양측 모두에서 영입제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소속 충청지역 의원들이 반 총장과 행보를 같이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반 총장이 추가 탈당의 열쇠가 될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