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USTR “짝퉁 천국 알리바바” 블랙리스트 등재…中공산당 “최저가 판매 불공정”
  • 美무역대표부(USTR)은 中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짝퉁천국'으로 지정,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美C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무역대표부(USTR)은 中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짝퉁천국'으로 지정,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美CN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자칭 대국’이라는 中공산당이 전혀 ‘대국’답지 못한 태도를 보이며, 미국에 대한 ‘무역 보복’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中공산당이 일부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봉황TV 인터넷 판은 지난 22일 中‘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가 美USTR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홍콩봉황TV 인터넷 판에 따르면, 美USTR은 ‘알리바바’의 ‘타오바오’가 짝퉁 퇴출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지 않는다며, 2015년 12월 이미 경고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美USTR은 “지금까지 보고된 ‘타오바오’의 짝퉁 유통수준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면서 “짝퉁은 미국 산업에 심각한 경제적 위협을 줄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품의 세계시장 판매에 피해를 준다”며 이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홍콩봉황TV 인터넷 판에 따르면, 中알리바바 측은 ‘마이클 에반스’ 사장 명의로 반박 성명을 내고 “(美USTR의) 이번 결정이 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영향에 따른 것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타오바오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한 (美USTR의)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고 한다.

    이처럼 美USTR과 中알리바바 간의 ‘입씨름’이 오갔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미국 정부의 말을 믿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애초부터 ‘짝퉁 천국’으로 유명했다.

    2015년 1월에는 中국무원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이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서는 짝퉁 제품과 기타 불법 제품 판매와 뇌물수수, 부당거래 등의 불법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행정지도 작업 진행현황 백서’까지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中공산당에 의해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알리바바’는 이후 中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준 뒤 무사했지만, ‘짝퉁’ 문제는 여전히 남았다. 이를 놓고 최근 美무역대표부(USTR)가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짝퉁 판매가 범람하는 업체”로 보고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4년 만의 일이었다. 

    中공산당은 ‘정경유착’에다 세계 온라인 시장질서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지적받은 게 ‘폭력’이라고 생각했는지 이튿날 ‘대미 무역보복’으로 보이는 조치를 내렸다.

  • 美무역대표부(USTR)이 '타오바오'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한 이튿날 中상하이市 물가관리국은 '상하이 GM'에게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美블룸버그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 美무역대표부(USTR)이 '타오바오'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한 이튿날 中상하이市 물가관리국은 '상하이 GM'에게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美블룸버그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3일 中상하이市 물가관리국은 GM과 中상하이 기차의 합작법인인 ‘상하이 GM’에 대해 ‘반독점 위반’ 혐의로 2억 100만 위안(한화 약 346억 5,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한다.

    그런데 中관영매체들이 보도한 ‘반독점 위반’의 이유라는 것이 좀 웃겼다. ‘상하이 GM’이 캐딜락, 쉐보레, 뷰익의 일부 모델에 대한 최저 판매가격을 알려준 뒤 이보다 더 싸게 판매한 딜러에게 불이익을 준 것이 ‘위법’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업체가 자사 직원들에게 규정된 가격 이하로 판매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이를 어길 시에 불이익을 준 게 ‘불법’이라는 뜻이다.

    中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상하이市 물가관리국은 “이번 조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2011년부터 중국 자동차 업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실시한 데 따른 연장선”이라며 “특정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는 추정을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폈다고 한다. 과거 아우디, 벤츠, 도요타, 닛산이 벌금을 받았던 전례를 근거로 들었다고.

    하지만 中관영매체를 제외한 중화권 매체와 한국, 일본, 미국 매체들은 中상하이市 물가관리국의 주장을 믿지 않고 있다. 한국 매체들은 中상하이市 물가관리국의 이번 조치가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자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中공산당이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간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번에 과징금을 부과 받은 ‘상하이 GM’이 中상하이市 공산당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상하이 기차’와 美GM이 5:5 합작으로 만든 회사라는 점에서 ‘손해’를 관리할 수 있으면서도, 미국 업체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곳을 본보기로 해서 압력을 가한 뒤 트럼프 당선자의 반응을 보려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