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연말 기자회견서 "EU가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라면, 개별 정부와 거래하겠다"
  • ▲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유럽연합(EU)으로부터 경제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EU 분열' 및 '서구 민주주의 와해'를 위해 유럽 극우세력을 집중지원하고 있다고 美'뉴욕타임즈(NYT)'가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연말 기자회견서 발언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러시아투데이' 중계영상 캡쳐
    ▲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유럽연합(EU)으로부터 경제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EU 분열' 및 '서구 민주주의 와해'를 위해 유럽 극우세력을 집중지원하고 있다고 美'뉴욕타임즈(NYT)'가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연말 기자회견서 발언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러시아투데이' 중계영상 캡쳐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유럽연합(EU)으로부터 경제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EU 분열' 및 '서구 민주주의 와해'를 위해 유럽 극우세력을 집중지원하고 있다고 美'뉴욕타임즈(NYT)'가 25일 보도했다.

    美'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최근 헝가리와 불가리아, 몰도바, 에스토니아에서 친(親) 러시아 성향의 극우 정당들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영향력을 키우고 있으며, 특히 헝가리에서는 반(反)유대주의를 주장하는 신나치 세력이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고 한다.

    美'뉴욕타임즈'는 헝가리 정보당국을 인용, 러시아가 '헝가리 국민전선'이라는 소규모 친나치 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러시아 정보 관계자들을 외교관으로 위장 입국시켜 이들에게 모의 전쟁 훈련까지 시켜줬다고 밝혔다.

    美'뉴욕타임즈'는 러시아의 지원으로 친푸틴 계열로 분류되는 오르반 총리의 헝가리 극우정당 '요빅당'이 제3당으로 올라섰으며, 지난 11월 불가리아와 몰도바에서도 친러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고 전했다.

    美'뉴욕타임즈'는 이들 국가에서 친러 성향 정치인들이 약진한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투데이(RT)'와 같은 관영 매체, 스파이, 해커 등을 지원해 서방의 포퓰리즘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美'뉴욕타임즈'는 美대선에서 러시아에 친화적 메시지를 계속 보냈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고,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러시아 은행으로부터 '특혜성 대출'을 받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재 프랑스 내에서는 마리 르펜 국민전선 대표가 러시아 은행으로부터 1,200만 달러(한화 약 144억 원)를 대출받은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프랑스 은행들이 대출을 꺼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美'뉴욕타임즈'는 북유럽 지역에도 주목했다.

    美'뉴욕타임즈'는 노르웨이 안보 당국이 밝힌 보고서를 인용, 친러시아 극우 조직들도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美'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노르웨이 안보 당국의 보고서에는 '러시아 국적의 장기 거주자인 얀 페트로브스키가 구금됐으며, 그는 노르웨이 및 다른 유럽 국가들의 민주주의 체재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美'뉴욕타임즈'는 올해 초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EU 등의 극우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계속 내놓고 있다.

    한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열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EU와의 조건부 협력 의사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는 유럽과의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유럽이 한 목소리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파트너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EU가 우리와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라면, 개별 정부와 거래를 하겠다"고 덧붙여 EU의 태도에 따라 러시아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