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과학기술공업국’ 선정 ‘2016년 10대 무기’ 가운데 ‘스텔스’ 관련이 절반
  • ▲ 중공군은 美공군의 F-22 랩터를 잡을 수 있는 YLC-8B 레이더와 JY-27A 레이더를 개발했다고 자랑한다. ⓒ中관영 CC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공군은 美공군의 F-22 랩터를 잡을 수 있는 YLC-8B 레이더와 JY-27A 레이더를 개발했다고 자랑한다. ⓒ中관영 CCTV 관련보도 화면캡쳐


    현재 세계 최고의 전투기로 꼽히는 기종은 美공군의 F-22 랩터다. 다른 나라들은 F-22 랩터의 능력 앞에 한 수 접어주고 들어가지만, 그러지 않는 나라가 있다. 중국이다.

    최근 중국이 3년 뒤까지 100대의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해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은 ‘중국산 스텔스 전투기’가 美공군의 F-22 랩터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는 27일 中공산당 반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를 인용,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를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中반관영 매체 ‘펑파이’는 27일 中국방과학기술공업국이 ‘올해의 10대 국방과학기술’로 꼽은 신무기들을 소개했다고 한다. ‘연합뉴스’는 이 가운데 YLC-8B와 JY-27A 레이더, J-20 스텔스 전투기, FC-31 스텔스 전투기에 대해 소개했다.

    중공군이 개발한 YLC-8B는 UHF(극초단파)를, JY-27A는 VHF(초단파)를 사용하는 레이더다. 1980년대 한국의 방송국에서 사용한 그 전파가 맞다. 두 레이더 모두 차량으로 이동해 설치할 수 있다. 중공군은 YLC-8B 레이더가 ‘AESA(비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라고 주장한다. 덕분에 멀리 떨어진 적기를 3D로 파악,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공군의 주장에 따르면 YLC-8B는 250km 떨어진 물체를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중공군에 따르면, JY-27A 레이더는 YLC-8B보다 소형으로 차량 이동이 용이하고, 적의 ECM(전자전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또한 ‘AESA 레이더’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새로 개발한 UHF(VHF) AESA 레이더로 미군의 F-22를 추적할 수 있다”는 중공군의 주장은 사실일까. ‘실전’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대륙의 주장’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 중공군 관영 '해방군보'가 지난 2월 "美공군 F-22 랩터를 포착했다"고 주장하자 여기에 대해 나온 美전문가의 반론. ⓒ美내셔널 인터레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공군 관영 '해방군보'가 지난 2월 "美공군 F-22 랩터를 포착했다"고 주장하자 여기에 대해 나온 美전문가의 반론. ⓒ美내셔널 인터레스트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공군 관영 ‘해방군보’는 지난 2월 동해함대가 동지나해 방공식별구역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했으며, 美공군의 F-22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펑파이’는 “당시 美공군의 F-22를 발견한 부대는 YLC-8B를 시험가동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9일(현지시간) 美‘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여기에 대한 간단한 분석기사를 내놨다. 결론은 “만약 중공군이 새로 개발한 ‘스텔스 잡는 레이더가 X밴드나 C밴드, Ku밴드 가운데 고주파를 사용한다면 몰라도, 장거리 파장인 UHF나 VHF로는 정확하게 추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사실 ‘타마라 레이더’가 세간에 알려질 때와 같은 이야기다.

    ‘타마라 레이더’나 그 발전 모델인 ‘베라 레이더’의 경우 중공군이 자랑한 것과 같이 각각 UHF와 VHF를 사용한다. 그런데 ‘타마라’나 ‘베라’가 스텔스 전투기를 잡을 때는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레이더를 설치한 뒤 그 탐지범위 내에 들어온 신호를 수동(Passive)으로 잡아 이 가운데 ‘이상신호’를 스텔스 전투기로 추정한 뒤 요격하는 형태다.

    F-22 랩터와 같은 스텔스 전투기를 잡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전투기가 비행 중에 내는 열이나 소량의 전자기적 흔적을 쫓아 3D로 구현해 추적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구현해 실전배치할 기술은 아직도 개발 중이다. 

    중공군은 VHF나 UHF를 발사하는 레이더 소자를 촘촘히 겹쳐서 배열해 그 반사파를 3D로 구현하면 스텔스 전투기를 모두 추적할 수 있다는 ‘상상’에 따라 이들 레이더를 만든 것이다.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한 내용 가운데 中국방과학기술공업국이 2016년의 10대 기술로 꼽은 신무기에는 J-20 스텔스 전투기와 FC-31 스텔스 전투기도 포함돼 있다.

    中국방과학기술공업국은 J-20 스텔스 전투기를 올해의 스타 무기 1위로 선정하고, “현재 J-20 전투기는 전술 훈련을 진행 중이며, 2017년부터 3년 내에 100대를 생산해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中국방과학기술공업국은 또한 FC-31도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중공군은 이처럼 ‘중국산 스텔스 전투기’를 자랑스레 내세웠지만, 그 실상은 ‘짝퉁’이다.

  • ▲ 중공군이 자랑하는 스텔스 전투기 J-20의 전술기동 시험비행이 성공했다는 보도. 2014년 12월이라고 한다. ⓒ中SZ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공군이 자랑하는 스텔스 전투기 J-20의 전술기동 시험비행이 성공했다는 보도. 2014년 12월이라고 한다. ⓒ中SZTV 관련보도 화면캡쳐


    중공군이 美방산업체 등을 해킹한 자료를 토대로 역설계해 만든 J-20은 2011년 1월 11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中공산당과 중공군 매체들은 “곧 생산에 착수, 실전배치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도 실전배치를 하지 못했다.

    중공군은 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세계 군사전문가들은 이미 상당 부분의 문제점을 밝혀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공군 항공무기의 고질병인 엔진과 항전장비 통합 문제라고 한다.

    특히 엔진의 경우 J-20은 기체가 美공군의 F-22 랩터보다 더 크고 무거움에도 엔진 출력은 그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22 랩터가 상상을 초월하는 기동력과 레이더에 잘 탐지가 안 되는 기동, 초음속 순항이 가능한 것은 강력한 엔진과 추력편향노즐 덕분인데 중공군에는 이를 실현화할 기술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공군이 자랑하는 FC-31의 경우에는 “미군의 F-35에 필적한다”고 자랑하지만, 실은 F-35의 설계도를 해킹해 만든 기종이라는 분석이 많다. 문제는 설계도를 갖고 있다고 해서 전투기의 각종 부품의 소재나 항전장비 통합을 정확하게 해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F-35의 최고 강점은 데이터 링크 시스템과 연동되는 헬멧으로 360도 탐지가 가능한 ISRT(적외선 정찰 및 표적 탐지 장치)와 6개의 외부 카메라와 연동돼 마치 ‘가상현실’과 같은 상태에서 전투기 조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는 장비다( 때문에 헬멧 가격이 개당 40만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 ▲ 중공군은 FC-31이 미군의 F-35와 맞먹는다고 자랑하지만, F-35에는 이런 다기능 헬멧이 사용된다. 사진은 F-35 헬멧마운트디스플레이의 기능을 설명하는 슬라이드. ⓒ美방산업체 록웰 콜린스 유튜브 채널 캡쳐
    ▲ 중공군은 FC-31이 미군의 F-35와 맞먹는다고 자랑하지만, F-35에는 이런 다기능 헬멧이 사용된다. 사진은 F-35 헬멧마운트디스플레이의 기능을 설명하는 슬라이드. ⓒ美방산업체 록웰 콜린스 유튜브 채널 캡쳐


    중공군에 이런 기술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중공군이 시험비행을 하거나 각종 전시회 등에 내놓고 자랑한 장비들로 볼 때는 유사한 수준의 기술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中국방과학기술공업국은 2016년 10대 무기로 ‘96B 전차’ ‘CM-302 초음속 대함미사일’ ‘J-15 항공모함 탑재 전투기’ ‘PL-10E 공대공 미사일’ ‘DF-21C 지대함 탄도 미사일’ ‘Y-20 대형 수송기’ ‘AH-4 155mm 유탄포’ 등도 함께 선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