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향해서는 "우려, 없는 일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해소… 합류 기대"
  •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사진 가운데)이 신당 합류를 보류한 이유로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좌클릭, 유승민사당 전락을 우려한데 대해, 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사진 왼쪽)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해명에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사진 가운데)이 신당 합류를 보류한 이유로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좌클릭, 유승민사당 전락을 우려한데 대해, 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사진 왼쪽)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해명에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탈당을 보류한 나경원 의원이 '좌클릭'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특정인의 사당(私黨)화 우려가 불식돼야 가칭 개혁보수신당(보수신당)에 합류하겠다는 전제를 내세웠다. 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신당의 정강·정책은 새누리당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27일 저녁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전격 출연해, 보수신당 합류의 전제조건으로 "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무조건적 좌클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야 한다"는 점과 "앞으로 모든 절차가 누구에 의해서만 좌지우지되는 식으로 되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날 인터뷰에서 나경원 의원은 좌지우지의 주체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지목함으로써 보수신당의 유승민 사당화를 우려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경원 의원은 "솔직히 말하자면 유승민 의원이 개인적으로 (안보는 오른쪽, 경제는 왼쪽이라는) 그런 입장을 가지는 것은 상관없지만, 우리는 보수의 큰 그릇이 돼야 하는데 유승민표 정당으로는……"이라며 "사회적경제기본법도 사회적 경제 자체가 보수의 가치와 배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승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은 너무 국가 주도의 사회경제의 틀을 만들어놓았더라"고 일침을 가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함께 신당 창당 작업을 주도하는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을 향해서도 서운함을 토로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돌출행동'을 하면 김무성 전 대표가 제어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잡음없이 신당을 함께 가져가려고 지나치게 '합의'해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가치를 잘못해서 무조건적 좌클릭을 하면 전통적 보수 지지층에게 외면받게 되고, 지지 기반이 없어진다"며 "유승민 대표와 김무성 대표, 대표되는 두 분이 합의하면 끝나는 식으로 진행되는 방식에 이의제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힌 나경원 의원은 신당 합류를 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 해결이 우선이지, 단순히 시기만 늦춘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나경원 의원은 "아침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전화를 해서, 내가 분명히 짚은 것이 보수신당의 정체성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지지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토론 없이 신당의 정책이 결정된 것처럼 말한 부분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처럼 보수신당의 '좌클릭'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공공연히 제기되는 가운데, 대구·경북(TK) 출신 '정통보수'를 자처하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를 진화하는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해 "정강·정책은 기존 새누리당과 큰 틀에서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정당은 정강·정책이 없거나 나빠서 실패하는 게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또, 같은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는 나경원 의원을 향해 보다 직접적으로 "(나경원 의원의 합류 보류는) 정강·정책을 둘러싼 오해"였다며 "나경원 의원이 우려한 부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우려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보기 때문에 1월 초에는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나경원 의원의 탈당 보류를 보수신당의 주도권을 둘러싼 구 친이계 인사와 탈박계 인사 사이의 주도권 경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나경원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동시에 선을 그었다.

    나경원 의원은 "친이계 인사들이 뭐를 좌지우지한다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토로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친이계는 없어진 계파"라며 "친이계라는 말 자체를 오랜만에 듣는다"고 웃어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