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드리블 정치로 회귀, 당내 민주주의 실종"… 박지원 정면 겨냥
  • 국민의당 김영환 전 사무총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김영환 전 사무총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김영환 전 사무총장이 내달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영환 전 총장은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불린다. 국민의당 창당 시절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고 총선 이후에는 원외(院外) 신분이 예정됐음에도 안 전 대표의 강한 추천으로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의 '독주 체제'를 강도높게 비난하며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았던 김영환 전 총장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호남의 박지원-정동영-황주홍 대 안철수계의 문병호-김영환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전 총장은 28일 "헌옷을 입고 새정치를 말할 수 없다"며 당의 쇄신을 강조,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김영환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변화가 절실한 지금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당의 울타리, 버팀목이 돼달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달라"고 주문했다.

    김영환 전 총장은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8개월, 비대위원장 6개월간 대여투쟁의 선봉에 서 원톱플레이의 진수를 보였다"며 "국민의당은 어느새 팀플레이가 아닌 단독 드리블 정치로 회귀해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의 말처럼 정치는 책임지는 일"이라며 "전당대회는 잘못된 지도노선을 바로 잡는 기회다. 리더가 독선과 독주의 길을 갈 때 당은 활로를 잃고 침체된다"고 지난 5개월여간 당을 이끌어온 박 원내대표 리더십을 독선으로 규정했다. 

    또한 "국민의당은 자강불식해야 한다. 우리 힘으로 대선후보를 내고 키울 생각을 갖지 못하고는 당을 지켜내지 못한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거듭 비판했다. 문병호 전 의원도 '자강'을 강조하며 외부세력과의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영환 전 총장은 지난 11월 '박지원 체제'를 향해 "우리 당이 일인지배의 정당이 되고 독선과 독주가 만연하다"며 "우리 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닮아가는 측면이 없는가를 되돌아볼 때"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당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의 임기를 여러차례 연장하면서 "당에 지도력 있는 인물이 없나, 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병행할 만큼 당에 인물이 없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영환 전 총장은 "제가 당대표로 선출되면 새롭고 역동적인 리더십으로 우리 당 활로를 담대하게 개척하겠다"며 "전국정당과 새 노선으로 당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환 전 총장은 "조기 대선이 임박한 지금 전국정당은 긴박하고 절실하다"며 "저는 충청 출신으로 수도권 4선 의원을 지냈다. 합리적 개혁세력을 대변하고 지역편중 완화,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한 도구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새로운 노선과 그를 보여줄 새롭고 역동적인 새얼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양극단을 배제한 합리적 중도 개혁론자인 안철수 후보가 2017년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가, 전략이 서있는 사람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당의 외연이 넓어져야 하는데 지금 면면으로 볼 때 너무 호남편중으로, 전부 호남 의원 출신으로 돼있기 때문에 이렇게하면 전국정당이 어렵지 않나"고 반문했다. 

    특히 "당 지도부에 너무 안철수 전 대표 사람이 부족하고, 어차피 대선을 안 전 대표 중심으로 치르게 될 텐데 그런 면에서 안 전 대표와 당의 소통통로가 필요하다"며 "지금 대선 직전이기 때문에 당대표와 대선후보가 패키지로 가야 효과적으로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