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美정보당국자 "금창리에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건 알려지지 않은 사실"
  • 북한 평안북도 금창리 인근 산악지대에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시설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6월 22일 북한이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 관련, 북한 선전매체들의 선전보도 일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 북한 평안북도 금창리 인근 산악지대에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시설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6월 22일 북한이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 관련, 북한 선전매체들의 선전보도 일부.ⓒ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북한 평안북도 금창리 인근 산악지대에서 '미사일 기지'로 추정되는 시설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인공위성 분석업체 '스트래티직 센티널'사의 자료를 인용, 이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 격납고(사일로)와 조립·관측 용도로 보이는 건물 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번 분석에는 미국의 상업위성 업체인 '디지털 글로브'사가 2010~2014년 사이에 촬영한 사진이 이용됐다. 이는 일반에 공개된 해당 지역 사진 중 가장 최신 버전이다.

    이곳은 지난 10월 한국 군 당국이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 장소로 지목했던 구성시 방현 비행장에서 북쪽으로 2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기지를 발견한 '스트래티직 센티널'사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에 "(해당 기지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곳으로, 현존하는 북한의 미사일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사일로'라고 불리는 지하 미사일 발사 격납시설로 추정되는 곳이다. '스트래티직 센티널'사는 "7.4m 크기의 슬라이딩 덮개로 가려져 있는 이 시설은, 전체적인 모양과 배기 분출구 등이 이란의 '타브리즈 미사일 기지'의 것과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사일로는 북한의 관련 기지보다 앞선 2000년에서 2003년 사이에 건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북한과 군사협력은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있으나, 지난 몇 년 동안 북한-이란 미사일 커넥션에 대한 의혹은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스트래티직 센티널'사의 라이언 바렌클루 대표(CEO)는 "이란이 사일로 디자인을 북한에 제공한 것"이라며 "이란과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에 공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하고 구체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격납고로 추정되는 시설에서 외길을 따라 300m 떨어진 지점에는 미사일 조립시설과 관측시설 등으로 추정되는 건물도 포착됐다고 '스트래티직 센티널'사는 분석했다.

    금창리는 지난 1999년 미국이 북한 지하 핵시설로 지목했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된 기지 추정 시설은 당시 지하시설에서 약 700m~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전직 美정보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금창리에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