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사태에 우리도 책임 있어…최악의 정권 막겠다는 목표로 움직여야"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개혁보수 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그는 신당이 대선후보 중심으로 가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개혁보수 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그는 신당이 대선후보 중심으로 가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하태경 의원이 "신당이 대선후보 구애 중심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이 앞다퉈 대선후보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쟁탈전을 벌이면서 자칫 정치공학적 탈당으로 비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혁보수신당 하태경 의원은 30일 MBC라디오〈신동호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신당의 국민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노력, 혁신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신당이 대선후보에만 정신이 팔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영입하려 엄청 공을 들이지 않느냐"면서 "선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이 국민에 혁신하는 모습,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인정받으면서 지지도가 올라가면 우리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유력한 대선후보가 저절로 오게 될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거쳐서 후보가 당으로 영입될 때 '신당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런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 했다.

    그는 "박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한 부분적인 책임도 신당이 가지고 있으므로 정권을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대신 최악의 정권은 막아야 한다는 목표에 따라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 의원의 발언은 정책 등에서 혁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시간이 실제로는 많지 않다는 고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 총장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 인물 중심의 공방전이 치러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를 마친 뒤 1월에 국내로 들어와 한동안은 외곽에 머무르면서 우선 여러 이야기를 청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 의원은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활동기한 연장에 새누리당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 의원은 "새누리당 입장은 특위 활동 연장을 안 하면 이 위원대로 가지만 연장한다면 반드시 청문위원을 바꾸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면서 "여러 응원이나 격려로 볼 때 기존 맴버대로 가길 원하는 국민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