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대선시계… '親朴-親文-제3지대' 지각변동 가속화 조짐

김동철-주승용, 반기문 귀국 앞두고 '政局 삼분지계' 시동

"친박-친문 제외 대통합 주도할 것"… 우상호 야권통합론 일축
신임 원내지도부, 계파갈등 우려 불식 전념 "우리 당은 국민의 당"


대선시계가 빨라진 가운데, 국민의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축 역할로 자리매김하려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이 원내지도부의 호남색을 강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개혁보수신당과 민주당 비문(非文)계와의 연대 가능성을 재차 강조하는 등 대선구도가 '친박(親朴)-친문(親文)-제3지대'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1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대선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이같은 지각변동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친박, 친문을 제외하고 계파 패권주의에서 자유로운 세력과의 대통합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철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촛불민심의 명령인 대한민국 대개혁의 길을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친문을 제외하겠다는 방침만큼,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의 '야권통합'론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김동철 위원장은 "어제 민주당 원내대표가 야권통합을 또다시 이야기했다. 우리 국민의당은 계파패권주의 정당과의 통합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계파 패권주의의 철옹성에 갇혀 지난 2번 대선에서 패배하며 보수정권 10년으로 나라를 결딴나게 만들고 야권분열을 초래한 과거를 통렬히 반성하고 사과부터하는 게 순서"라고 질타했다.

전날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5주기를 맞아 "내년에 반드시 대선 전 야권통합이 이루어져 김근태 의장의 소망을 달성하는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며 "야권통합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11일에도 "내년 1월부터는 야권통합 운동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가 국민의당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당이 비문·비박을 동시에 언급하지만, 아직 민주당에 남은 비문보다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신당과의 연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혁보수신당 대주주인 김무성 의원의 '친박과 친문 패권만 아니면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는 주장과 결을 함께 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연대와 공조 전선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대선주자인) 안철수·천정배 이 두 분이 성공할 수 있도록 당에서 돕는 것은 기본적인 자세"라면서도 "우리가 이미 플랫폼 정당을 표방했기 때문에 더 큰 판을 짜는데 우리의 기득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당밖 대선주자들과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호남 중진들과는 달리 안철수 전 대표는 비박계와의 연대에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다음 대통령의 선출 기준은 명확하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도운 사람은 절대 안 된다"고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신과의 연대 가능성을 거론했던 개혁보수신당 유승민 의원과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계의 노선이 엇갈리면서, 대선이 다가오면 당내 계파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원내사령부는 불식에 나섰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지도부 경선에 대해 "계파 대리전도 아니고, 호남과 안철수의 경쟁도 분명히 아니다"라며 "우리 당은 특정인의 당도 특정계파의 당이 아니라 국민의 당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로지 국민 뜻에 따라 국가대개혁을 선도해 정권교체를 이뤄내자는 우리 당 의원들의 뜻을 모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어느 특정지역을 무시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또 호남당이라고 폄하하지 말고,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전국정당으로 나아가자는 게 우리 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대선시계가 빨라지면서 캠프에서 공약을 준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우리 당의 후보가 선거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책위에서 국민이 공감하는 좋은 공약들을 개발해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각을 세웠다.

천정배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임기단축 개헌을 정치공학이라고 폄하한 것에 대해 "지난 2007년 개헌 성사를 위해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1년 가까이 단축하자고 주장했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주장도 문 전 대표에 논리에 따르면 정치공학적 발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시 말씀을 그대로 돌려드리고 싶다"면서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이번 개헌은 어느 정당, 어느 정치인에게도 유불리를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오직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일이며, 다음 대통령의 책임 있는 국정운영을 위한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또한 "특히 2012년 당시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라면서 내각제 개헌을 지지하던 문재인 전 대표가 분권형 권력구조 도입을 전제로 한 임기 단축 논의를 거부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거듭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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