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과 신년인사회 "특공대도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 했는데"
  • ▲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인사회. ⓒ청와대 제공
    ▲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인사회.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세월호 사고 당일 행적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귓등으로 흘려버리는 상황"이라며 개탄했다.

    직무정지 23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청와대 상춘재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저는 그날 정상적으로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보고 받으며 계속 체크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 관저에 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평소 공식일정이 없는 날에는 관저에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데 세월호 사고 당일도 마찬기지였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그날도 (관저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보고가 와서 '특공대도 보내고 다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후 언론 보도에서) 전원이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서 마음이 안심됐는데 또 조금 시간이 흐르니까 그게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했다.

    "그래서 중대본에 빨리 가려고 하니까 경호실에서 '경호에는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못 움직였다. 거기에다가 중대본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바로 떠나지 못했고, 다 준비됐다고 한 뒤 달려갔다"라고 상황을 술회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데 그게 어느 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는 그런 식으로 (보도가) 나가니까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말도 못한다"고 답답해했다.

    "말도 안 되고 입에도 담기도 창피한 이야기다. 대통령이 어떻게 밀회를 하겠나. 그게 또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더니만 굿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화됐다. 그래서 참 너무 어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성형수술 의혹이 떠올랐다. 법원에서 7시간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판결이 나서 정리가 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또 똑같은 이야기가 버전이 달라져서 시작된 것이다. 미용시술 건은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면서 "이번에 헌재에서 상세한 내용을 제출해 달라고 해서 정리를 자세히 했는데 이번 만큼은 그런 허위가 완전히 좀 거둬졌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언론이 제기한 건강문제 의혹에 대해선 "모든 사람은 자기의 사적 영역이 있다. 일일이 무슨 약을 먹었다고 알리고 까발려서 하는 것은 민망하기 그지 없고, 그런 것으로 국가에 손해를 끼친 일은 한 번도 없다"라고 답했다.

    또한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이런 병이 있으니까 이렇게 치료했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이 무슨 병을 앓고 어떻게 치료했는지를 리스트로 만드느냐"고 항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순방 때는 특히 시차적응과 피로 때문에 영양주사를 맞을 수도 있는데 그걸 큰 죄나 지은 것처럼 하면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냐"고 했다. "주사도 의료진이 알아서 처방한 것이지 무슨 약이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다. 저는 그렇게 이상한 약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언론의 각종 의혹 보도에 대해 "방송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허위를 남발해 걷잡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혼란을 주면서 오해가 오해를 만들고 오보를 바탕으로 오보가 재생산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도 했다.

    아울러 "언론인 여러분도 힘든 시간을 안보내고 새해에는 모든 게 정상으로 바로 잡혀 보람찬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