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세우고 손학규·정운찬 모셔 '대선 드림팀' 만들겠다"조기 대선 앞두고 문재인 저격수 역할 기대도
  • ▲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오는 15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직하면서 하락했던 당의 지지율, 자신을 향한 '원맨쇼'·'헌정치' 공세 등 험난한 난제들이 놓여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일 "조기대선, 개헌, 다당제 등 우리 앞에 큰 삼각파도가 몰려오고 있다"며 "박지원은 이기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정권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국민이 승리하고, 당원이 승리하는 날까지 험한 파도와 싸우며 거친 바다를 헤쳐 가는 선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합리적인 중도 개혁세력이 집권해야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다"며 '당을 키우고, 당원을 섬기고, 당 대권주자를 대통령을 만들고'라는 '3GO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 천정배를 대선 후보로 우뚝 세우겠다. 손학규, 정운찬 등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을 모셔 대선 드림팀을 만들겠다"며 외부인사 영입을 꾸준히 추진할 의사를 전했다. 

    또한 당을 키우기 위해 전대 이후 당을 대선 체제로 전환해 합리적 중도개혁세력과 개헌세력을 총결집시켜 '수권비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새 시대를 선도하고 저 박지원은 정치의 물꼬를 트겠다"며 "책임있는 정치인,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이러한 때일수록 큰 정치력으로 큰 판을 만들어 미래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정치력으로 더 큰 판을 만들어 국가와 국민을 책임져야 한다"며 "정권을 만들고,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재창출을 해본 사람, 이길 줄 아는 사람, 미래를 준비해온 사람들이 모두 나서야 한다"고 DJ정부를 창출했던 자신의 경륜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까지 문병호 전 의원과 황주홍 의원, 김영환 전 사무총장에 이어 박지원 전 원내대표까지 4명이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정동영 의원은 아직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강점으로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을 위기에서 구해낸 경험과 인지도, 당내 장악력 등이 꼽힌다. 제3당이지만, 탄핵 정국 등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여야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돋보였다는 평가다. 

    또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촛불민심, 대선, 개헌' 등 굵직한 현안이 눈앞에 있어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노련함이 필요하다는 당원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전체 당원 중 호남 당원이 절반에 육박하고, 수도권에 있는 당원들 상당수가 호남출신이라는 분석도 있어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우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대표적인 호남 정치인이자 '헌정치'라는 강한 인상으로 '중도보수·전국정당'을 추구하는 국민의당 간판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 ▲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황주홍 의원은 지난달 28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전대에서마저 당의 얼굴과 간판을 새롭게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유권자들로부터 끝내 외면받고 조기 대선 국면에서 불쏘시개 기능에 한정돼 실종되거나 소멸할지도 모른다"며 지도부의 전면적인 교체를 촉구했다. 

    김영환 전 사무총장 역시 "조기 대선이 임박한 지금 전국정당은 긴박하고 절실하다"며 "당의 새로운 노선과 그를 보여줄 새롭고 역동적인 새얼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임 원내대표에 호남 중진의 주승용 의원이 선출된 상황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마저 당대표에 오르면 '호남당' 이미지가 강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국민의당이 홈베이스를 호남에 두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야당이 승리한 적은 없다. 그래서 모든 대통령 후보가 호남 구애 작전이 심한데, 국민의당은 호남을 홈베이스로 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반박했다. 

    자신을 향한 '원맨쇼' 및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정치를 한다'는 비판에는 "일리 있는 주장이지만 창당 후 제 강한 리더십이 여기까지 끌고 왔다"며 "싸울 때는 싸우고, 강하게 협상해서 질 때는 지고 이길 때는 이겨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호남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의 쟁탈전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견제하는 '저격수'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세론'을 이어가려는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거침없는 질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도 문재인 전 대표가 밝혔던 '야권연대' 방침에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 자격을 갖췄는지 먼저 묻고 싶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현재의 국민의당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現 민주당) 시절 친문(親文) 패권주의로부터 비롯된만큼 이에 대한 사과 및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했던 정계은퇴 약속의 이행없는 연대는 불가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